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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대선으로 찌든 만사람 맘을 녹여달라
날씨가 조금 쌀쌀하지만 어디든 상춘이다. 벚꽃 솜뭉치가 가도 가도 하늘을 덮는다. 그 겨울 뼈만 남은 앙상한 가지에 솜뭉치 벚꽃이 휘어지도록 덮고 있다.
이 꽃물결에 미쳐 어제도, 오늘도 공원 둘레길을 돌고 돈다. 그 메마른 가지가 덕지덕지 붙은 꽃 뭉치로 부러지려 한다. 그 송이송이 달린 벚꽃 구름떼로 어느 가지든 늘어지고 아래로 처져 있다.
장관이다. 자연이 내린 최고의 선물이다. 어디든 그 고운 화사한 색의 천지이다. 신이 내린 그림, 그림들이다.
이 꽃길 걷노라니 신선이 따로 없다. 어떤 시름도 잊어지니 이게 신선 아니던가. 사방을 바라볼수록 환희의 물결이 그저 밀려와 내면엔 쟁여진다. 이 싱그러움에 마냥 환호성을 지르고 싶은 이 기분.
이 아름다움을 띤 화원의 형상, 형상에 매료되어 오늘도 넋을 잃누나. 어디든 하늘을 덮은 꽃 물결에 나도 모르게 소리가 나온다.
상춘이여! 천지를 뒤덮는 이 꽃대궐이여! 만사람의 가슴에 파고들어 코로나로, 대선으로 찌든 만사람 맘을 녹여달라고.
양병철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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