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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독서의 계절·가을은 사색의 계절

기사승인 2021.10.04  15: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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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이여, 책 읽는 모든 이에게 정신의 부자로 만들어다오

공원 숲에 그 고운 단풍이 드는 즈음, 러시아의 소설가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을 읽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고 했듯 대문호의 걸작에 읽는 내내 흥분과 감동의 도가니.

인간의 내면을 어떻게 이렇게 깊게 들여다 보는지 놀라고 작중 인물에게 그 따뜻한 시선이며 사랑에 또한 감동이다.

이 소설의 화두가 자본주의 초기 돈이었다면 지금도 이 주제는 유효하다. 노쇠로 아무 쓸모없는 전당포 노파를 죽이고 그 돈을 털면 인류를 위해 공헌할 수 있다는 철학.

그런 노파 살해의 그 고통에서 쏘냐를 통한 사랑으로 구원을 받는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

어떻게 극한의 빈궁에 처한 마당인 쏘냐와 같은 사랑의 화신을 만들어내는지 천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라스콜리니코프의 어머니며 여동생 듀냐도 자애 그 자체이고 라스콜리니코프를 향한 사랑은 감동 그것이다.

아, 대단한 명작을 읽었다. 신의 눈길로 그린 거기 인물들에 그저 감탄이 나올 따름이다.

새초롬한 공원 숲이 불그스름하고 노르스름한 단풍이 드는 이 마당에 나는 책이 주는 양식을 먹었다. 배가 부르다. 그 양식의 기운으로 나의 정신은 한없이 상승한다.

어릴 적의 최대 희망은 소설가가 되어 소설을 쓰는 것이 꿈이었는데 아, 이런 소설 근처라도 가는 소설 한 편을 만들면 영면해도 좋으련만, 나의 짧고 얕은 재주가 엄청 부끄럽기만 하다.

사색의 계절에 죄와 벌의 주제인 돈에 있어 생각한다. 곽상도 전 국회의원 아들 50억 퇴직금을 생각한다. 최고의 지위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시러베로 전락했는지 기가 찬다. 이게 한국 사회 민낯이니 그저 경멸이 인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 이제 톨스토이 부활을 읽으려는 중이다. 이 가을이여, 책 읽는 모든 이에게 정신의 부자로 만들어다오.

양병철 편집국장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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