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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기사승인 2021.10.10  21: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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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톨스토이 대작 ‘안나 카레니나’를 오늘부터 잡고 있다

오늘도 집 근처 공원에서 바라볼수록 싱그러워 환희를 안겨주는 곱게 물드는 단풍 숲을 바라보며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다. 어제로 톨스토이 부활을 끝장까지 읽었는데, 그 감동이 지금도 가슴을 벅차게 한다.

일종의 참회 소설이고 갱생의 소설인 부활. 당시 러시아 사회의 부조리며 부패, 관료주의를 개탄하는 장면, 장면들이 눈앞에서 그려지는 것 같이 그려진다. 카츄샤를 따라 5,000킬로나 되는 유형지를 따라가며, 대하는 사회제도며 체제가 만든 참상들도 그저 선하다.

그런 죄수생활에서 변화하는 카츄샤의 모습이며, 카츄샤와 함께 생활하는 동료 죄수들의 여러 모습들도 하나하나 떠오른다. 타성에 젖은 관리들, 그리고 그 죄수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이며 형벌들도 선하기만 하다.

이런 부조리의 사회상이며 왜 이 많은 죄수들이 넘쳐나는지를 절규에 가깝게 톨스토이 특유의 필치로 그려 보이는 장면, 장면들도 나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없다가 마지막 장에서는 드디어 네흘류도프는 깨닫게 된다.

성경의 마태복음이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 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들로 그 부패며 부조리한 세상은 그런 사랑을 잃은 결과에서 그런 식이 되었다는 부활의 주제를 드러낸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그 말씀의 실천만이 죄악과 타락에 빠진 러시아 사회를 구한다는 이 소설의 주제에 아, 나는 한없이 감동했으며 뿌듯했다. 역시 톨스토이라며 존경이 인다. 이 화두는 나에게도 두고두고 묻고 질문하는 내 인생 좌표일 것 같다.

부활의 감동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또 다른 톨스토이 대작 ‘안나 카레니나’를 오늘부터 잡고 있다. 가정교사를 농락해 아내와 위기에 이른 첫 장이 벌써 나를 흡입한다

이 가을 나는 마음의 양식을 먹고 있다. 이 양식이 주는 정신으로 배가 불러 지금 성남시 대장동 사건이며, 민주당 운명의 수도권 경선도 흥미를 잃고 말았다. 안나 카레니나, 아, 설렌다.

양병철 편집국장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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