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3.1운동은 전국의 글을 읽은 유생들이 주도했다면, 이번 20대 대선 사전투표는 조직된 민주 시민의 힘에 의해 촉발된 모양새다. |
거대 물결이 요동쳤다. 소리 없는 함성이다. 민중의 밑바닥에서 터져 나온 '사람답자'는 목소리다.
사전 투표율이 34%를 넘길 태세다. TV마다 역대 최고 투표율이라고 한다. 어제 오늘 전국 방방곡곡은 사전투표를 위해 긴 줄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이건 뭐라 해도 깨어 있는 시민에겐 절박함이 묻어나 보인다. 양 진영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고서는 못 배기는 심경 때문이리라. 흥미롭다.
3.1운동이 전국의 글을 읽은 유생들이 주도했다면 이번 20대 대선 사전투표는 조직된 민주 시민의 힘에 의해 촉발된 것 같다. 온라인에는 현 시국을 걱정하는 의사소통은 물론 야권 단일화를 심판하는 목소리에, 나아가 '배신'에 이럴 수 없다며 너도나도 나가는 사전 투표소 행렬이 많아 보인다.
상스러운 조짐이다. 촛불 시민이 가진 직접 민주주의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 최고의 민도인 이 나라 국민의 권리 행사를 보여주고 있다. 이건 어떤 식으로 봐도 대길의 기운을 보는 것 같다.
양병철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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