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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조기착공, 부산 선출직은 뭐 합니까?

기사승인 2023.02.13  13: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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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행동본부, 긴급 기자회견 열어 성토 및 강력 호소

한 해 1700만명이 이용한 김해공항이 450만 이용하던 대구공항보다 못한가?

인천공항만 있는 ‘중추공항’을 대구경북 신공항에 뺏기고도 지방권력 말할 자격 있나?

“날마다 불거지는 가덕신공항과 2030 부산월드엑스포를 둘러싼 슬픈 소식에 참담한 생각이 듭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게 되었습니다. 가덕신공항 조기착공에 부산경남 선출직들이 모두 앞장서 줄 것을 간절히 호소 드립니다.”

가덕신공항 국민행동본부(가덕신공항조기착공국민행동본부(상임공동대표 강윤경)·김해신공항반대범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류경화)·가덕신공항조기준공 및 공항철도추진거제시민운동본부(회장 반민규)는 13일 오전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 (사진=강진수)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은 총체적인 난국이다. 대한민국 제2도시와 해양수도를 자부했던 부산과 대한민국 중화학공업의 상징인 울산과 경남은 권리 위에 잠자고 있는 선출직 권력들의 무능으로 모든 지위를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

가덕신공항은 2030 월드엑스포를 위해 건설하는 임시 공항이 아니다. 가덕신공항은 김해공항의 국제선이 포화상태가 되어 ‘안전하고 24시간 이용 가능한’ 신공항이 필요하기 때문에 부울경 시도민들의 20년이 넘는 희망고문을 넘어 만들어지는 진정한 의미의 동남권 관문인 ‘물류허브 신공항’이다.

가덕신공항의 모항이 되는 김해공항은 코로나 직전인 2018년 한 해 동안 1700만명이 이용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 작은 공항을 군용기와 민항기가 나눠 쓰면서 공항 시설의 부족, 커퓨타임(야간 운항통제시간·Curfew Time)으로 이용불가능 시간의 존재 등의 이유로 비슷한 규모의 다른 공항과 비교할 때, 최대 200배나 혼잡한 공항으로 나타났다.

연간 1700만명이나 이용한 공항인 만큼 김해공항의 당기순이익도 국내 지방공항 ‘상위3’에 당당히 속했다. 2019년 김해공항이 달성한 연간 당기 순이익은 1217억원으로, 이는 서울에 있는 김포공항이 달성한 944억보다 높은 수익이다. 이렇게 경제성이 담보된 공항을 더 이상 군용기와 함께 사용할 수 없어 공항 이전을 촉구해 왔다.

20여년 동안 부산경남 시도민들의 간절한 염원은 수많은 정치권력들이 ‘선거용’으로 소모했다. 찔러보다 덮고, 찔러보다 덮는 식으로 부산경남 시도민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내 왔다. 2021년 2월 26일 ‘가덕도신공항특별법’ 통과가 다가오자 중앙언론들과 대구경북지역에서 ‘가덕신공항에서 멸치말리냐’, ‘고추말리는 공항이냐’면서 부산경남 신공항을 향해 혐오와 멸시의 단어로 지역민들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

김해공항은 늘어나는 항공여객 수요 및 항공물류 수요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가덕신공항으로 이전을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김해공항이 지금까지 쌓아왔던 연간 1천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무시한 채 ‘적자공항’, ‘수요 없는 공항’으로 낙인을 찍어왔다.

그리고 그 때 부산경남을 괴롭혔던 정치권과 중앙언론 및 타지역 언론들은 아직도 부산경남을 향해 그 어떤 사과도 하지 않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연간 450만명의 배후 공항을 가진 대구경북 신공항에 ‘중추공항’을 내어준다고 하는데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부산경남은 지역의 이익을 위해 앞장 설 선출직들이 없는가?

부산경남의 기초의원, 광역의원, 광역단체장 및 국회의원들은 ‘한 해 1700만명이 이용하고 한해 1천억이 넘는 이익을 가져다주는 우리 공항은 그렇게 멸시했으면서, 연간 450만명이 이용한 대구공항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으로 확장 건설을 하는 데에 경제성은 충분히 담보되어 있느냐’라고 되물어 보지도 않고 있다.

▲ (사진=가덕신공항조기착공국민행동본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지방균형발전의 의도보다 훨씬 더 이기적인 공항 건설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연간 최대 450만명이 이용하던 대구공항의 수요를 가져가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중추공항’을 선언하고 이를 계획하는 것은 부산경남의 존재를 다시 지운 행위다. 현행 6차 공항개발종합계획의 공항 위계에서 ‘중추공항’은 인천국제공항만이 단독으로 지정된 공항이다.

그런데 이를 한국공항공사의 ‘상위3’에도 속하지 못했던 대구공항의 신공항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이를 가져가는 것 자체가 지방자치의 월권이요, 대구경북의 이기주의다. 여기에다 대구경북 신공항 특별법에는 ‘중·장거리 운항 및 최대중량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 건설’ 이라며, 인천국제공항과 같은 3.8km의 활주로 2본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은 더욱 노골적이다.

부산에서 단 하나의 활주로를 해상으로 띄우니 마니 하는 동안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공항 수요를 무시하고 공항 위계도 무시한 채 ‘중추공항’을 구상했다는 것 자체가 부울경 800만 시도민들을 또 다시 홀대한 것이다.

국민행동본부는 “2030 부산월드엑스포, 부산 유네스코 지질공원 등의 심사결과를 앞두고 있는 2023년에 박형준 부산광역시장과 부산광역시는 도대체 무슨 일을 했나”며 반문하고 성토했다.

또 “대구경북 정치권이 똘똘 뭉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을 2월에 통과시키겠다고 큰소리치는 것을 보면 ‘Busan is good’에서 ‘부산은 호구다’라는 시민들의 말뜻도 이해가 간다”며 “부산과 경남 그리고 울산 등 부산경남에서는 우리 지역의 미래 먹거리와 시도민들의 편익을 대변하는 정치권 선출직들이 있는가. 그러고도 ‘대한민국 제2도시’, ‘해양수도 부산’을 이야기할 수 있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부산의 선출직들은 ‘직을 걸고서라도 가덕신공항 조기 준공과 더 나은 국제공항으로서의 입지를 지키고자 나서겠다’고 하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나”라고 반문하고 지역정치권과 부산광역시에 다시 한 번 더 다음과 같이 촉구했다.

▲부산경남의 대표공항인 가덕신공항은 연간 1700만명이 이용하는 공항이 옮겨오는 것이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공항 위계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정식으로 대응하라. ▲경남도지사 때는 밀양을, 지금은 대구경북 신공항을 외치는 홍준표 대구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라. ▲가덕신공항 조기개항 가로막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부울경 800만 시도민에게 사과하고 즉각 로드맵을 제시하라.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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