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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이탄지파괴·주민 착취없는 팜유 생산”

기사승인 2020.03.06  16: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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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인터내셔널, 가장 높은 수위 정책 ‘NDPE’ 수용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팜유 농장을 운영하며 오랫동안 열대림 파괴 논란을 일으켰던 포스코 인터내셔널이 드디어 환경 보호 정책을 발표했다.

팜유업계가 환경과 지역사회 보호를 위해 자발적으로 채택하는 가장 높은 수위의 정책인 NDPE(No Deforestation, No Peat, No Exploitation: 산림파괴·이탄지파괴·주민 착취 없는 팜유 생산)를 받아들인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은 5일 “포스코의 선언을 환영하고, ‘기업 시민’으로서 지구 환경과 지구 시민의 보호를 위해 책임을 다 하길 바란다"며 "또한 지역사회가 제기하고 있는 고통에 귀 기울여 분쟁 해결에 우선적으로 나설 것”을 당부했다.

1만9천ha 원시림 파괴한 포스코 팜유 농장

▲ 숲이 우거진 원래의 열대우림(좌)과 포스코 팜유농장(우)이 대비된다. 파푸아는 지구에서 세 번째로 큰 열대우림이다. (사진=Mighty Earth)
▲ 포스코의 PT BIA 농장이 들어선 뒤 오염 된 비안(Bian) 강이다. (사진=Mighty Earth)

포스코 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파푸아섬에 팜유 농장을 조성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27,000헥타르에 이르는 광범위한 열대림을 파괴했다. 이 중 약 19,000 헥타르는 지금껏 인간의 손이 닿은적 없는 원시림이었다. 포스코가 일으킨 환경파괴는 지역 주민들에게도 큰 피해를 입혔다.

팜유 농장을 흐르는 비안강은 원래 지역 주민들의 식수원이었지만, 현재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팜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폐수 및 폐기물 처리과정이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지역 원주민에 대한 사전 동의와 구제 대책 등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인권침해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열대우림과 주민인권을 지키기 위한 노력

▲ 지난 2017년 환경운동연합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한 포스코 인도네시아 열대림 파괴 중단 촉구 기자회견 모습이다. 국제환경단체 마이티(Mighty)의 글렌 유로윗츠 회장이 “지금이라도 희귀 및 멸종 동식물의 서식처이자, 기후변화를 막는 방패인 우리의 파푸아 숲을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사진=솜한새)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국내외 환경·사회 단체들은 포스코 인터내셔널의 열대림 파괴를 막고, 주민 인권침해와 수질오염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3년 동안 함께 국제 캠페인을 펼쳐왔다.

이번에 포스코가 선언한 NDPE 정책의 채택이 주 요구사항이였으며, 관련 업계와 투자 기관들도 NDPE 정책에 입각한 기업 활동을 하지 않는 포스코 인터내셔널과 거래 관계를 종료하거나 투자 철회를 이어갔다.

▲ 네덜란드 공적연금이 인도네시아 열대림 파괴 기업 포스코에 투자한 것의 문제를 지적한 방송. 이후 네덜란드 공적연금은 포스코에 대한 투자를 철회했다.

2015년 노르웨이정부연기금(GPFG)의 투자 철회, 2017년 이케아·유니레버 등 20개가 넘는 글로벌 팜유 생산·유통기업의 포스코 인터네셔널 거래 대상 제외, 2018년 네덜란드공적연금(ABP)의 투자 철회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2019년엔 환경운동연합이 참여하고 있는 기업과인권네트워크가 인도네시아 현지 단체들과 함께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는 포스코에 대해 OECD 국내연락사무소에 진정을 제기하기도 했다.

▲ OECD 한국연락사무소에 제출한 진정서

기후위기 시대, 꼭 지켜져야할 열대우림

파푸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열대우림과 생물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는 섬이다. 지금과 같은 기후위기 시대에 인류가 전력을 다해 지켜야할 곳이란 뜻이다.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숲과 생명을 인간의 탐욕으로 허무하게 잃었다. 이제 더 이상 이윤이 생태계 절멸에 앞설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포스코인 터내셔널은 이번 발표을 통해 NDPE 정책인 고보존 가치구역(HCV), 고탄소 저장지역(HCSA), 이탄지 등에 신규 개발을 금지하고, 산림 벌채한 면적에 상응하는 산림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 파푸아섬에 서식하는 나무타기캥거루(Tree Kangaroo)이다. 파푸아섬의 열대우림은 생물다양성이 높으며 희귀 동식물이 다수 서식하고 있다. (사진=Mighty/Richard Ashurst)

환경운동연합은 “우리 단체와 국제연대 단체들은 앞으로도 포스코 인터내셔널의 NDPE 정책이 문서에만 머물지 않고, 직접 시행될 수 있도록 감시와 행동을 이어가겠다. 이제 시작이다”라고 강조했다.

양병철 기자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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