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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와 기쁨이라는 감정발달

기사승인 2023.01.06  18: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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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시기 성격변화는 정서발달로 접근해야

아동기에서 성인기로 넘어가는 길목엔 청소년기가 있습니다. 아동기는 보통 초등학생들을 지칭하며 ‘심리적 의존기’라고도 해요. 또한, 성인기는 대략 만 19세부터로 ‘심리적 독립기’라고 하며, 그 사이에 있는 청소년기는 ‘심리적 과도기’라고 합니다. 인간은 엄마의 자궁으로부터 나오면서 탯줄을 끊고 신체적으로 먼저 독립을 해요.

그런 다음엔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심리적으로도 독립을 하게 되면 하나의 존재로서의 요소들을 갖췄다고 해요. 그럼 과도기란 뜻은 무엇일까요? 국어사전에서 과도기의 뜻을 찾아보면, '과도기(過渡期)란 한 상태에서 다른 새로운 상태로 옮아가거나 바뀌어 가는 도중의 시기로서, 흔히 사회적인 질서, 제도, 사상 따위가 아직 확립되지 않은 불안정한 시기를 이른다.‘라고 되어 있어요.

이를 청소년기에 적용해보면 ’심리적 과도기’란 아동기에서 성인기로 넘어가는 도중의 시기로, 가치관이나 정체성 등이 아직 확립되지 않은 불안정한 시기를 말하는 것을 알 수 있죠. 즉, 청소년기 두드러진 특징은 혼란스러움입니다. 어떤 것들이 혼란스러운지 한번 알아볼까요?

먼저, 뇌발달로 인한 혼란스러움이에요. 뇌발달에 대해 전 정서적 측면, 인지적 측면으로 말씀드릴 예정이고, 먼저 정서적 측면부터 말씀드릴게요. 청소년기엔 아동기와 다르게 신체적으로 거의 발달을 완성합니다. 신체와 같이 아동기와 확연한 차이가 나는 것이 바로 정서의 발달이예요.

정서는 뇌 중에서도 변연계라는 부분이 담당을 해요.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영화는 청소년들의 정서(emotion, 이 글에서는 감정단어와 혼용되어 사용)를 담당하는 뇌발달에 대해 잘 표현하고 있어요. 영화에는 주인공 라일리의 5개 감정인 기쁨, 버럭, 슬픔, 까칠, 소심이가 상황에 따라 라일리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죠. 영화를 보면 기쁨이가 감정들 중에서도 리더같은 역할을 하는데, 그걸 ‘핵심감정’이라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러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지만, 어릴 적 여러 가지 상황에서 ‘핵심감정’이라는 걸 갖게 된다고 해요. 라일리의 핵심감정인 ‘기쁨이’가 감정들을 통제하는 모습들이 영화에서는 잘 그려지는데, 어느 순간 ‘슬픔이’가 자신도 모르게 감정 콘트롤 단추를 누르려고 하죠. 하지만, ‘기쁨이’는 라일리가 슬퍼지면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져 결국 행복하지 못 할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슬픔이’가 단추를 누르는 것을 계속 제지합니다.

그럼에도 결국 ‘슬픔이’는 단추를 누르게 되는데, 이때가 바로 라일리의 뇌에서 정서발달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는 청소년 시기입니다. 아동기보다 좀 더 확연한 정서들을 느낄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슬픔도 더 잘 느끼게 되는 거죠.

저를 만나러 오시는 학부모님들은 종종 이런 말씀을 하세요.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 때와 다르게 성격이 변했어요. 예전엔 밝고 발표도 잘하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 어두워지고 소심해지고...”

청소년들 또한 이렇게 얘기하죠. “제가 성격이 변했어요. 예전엔 웃기도 잘하고 자신감이 많았는데 지금은 주변의 눈치도 보게되고, 소심해져 제 의사표현도 잘 못하고...” 이런 변화에 대해 전 성격적인 접근보다는 정서발달로 말씀을 드려요. 어찌 보면 감정들의 발달로 인한 혼란스러움으로 성격이 변했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이에요.

만약 감정의 발달로 인식하지 못하고 성격이 변했다고 생각한다면? 그럼 그동안의 나와는 다른 모습에 정체성의 혼란도 느낄 수 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부모, 청소년 자신, 그리고 그들의 주변에 있는 우리들은 청소년의 뇌발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런 현상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이때 그들이 정서를 잘 표현하고 조절할 수 있게 그들의 정서를 수용해주고 인정해주는 것은 중요할 것 같아요.

인간은 혼자서는 해낼 때보다 함께 협력할 때 더욱 빛을 발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 속담에 이런 말이 있죠.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함께 해야한다.” 이 말은 청소년 관련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참 공감되는 말입니다. 그런데 만약 주변에서 그들의 정서를 수용하고 인정해주지 못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이 부분은 다음 시간에 인지적 측면에 대해서 알아본 후, 정서관련 문제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지연 교육학 박사

김지연 교육학박사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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