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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만든 재난 '지구위기' 경고

기사승인 2020.01.08  16: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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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산불 악화…코알라 멸종되나

▲ 전례없는 대형 산불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호주 남동부 지역. 인명 피해 뿐 아니라 호주를 상징하는 코알라 등 야생동물과 가축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출처:the Sun)

호주 산불 해를 넘기며 점점 더 악화

지난해 9월 호주 남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인해 현재까지 남한 면적의 절반 정도 되는 면적이 불에 탔고, 최소 2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즈주와 빅토리아주에서는 비상사태가 선포되었고, 3개 주 10만명 이상의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야생동물 피해 심각

호주는 캥거루, 코알라 등으로 대표되는 유대류의 주 서식지이다. 하지만 이번 대형 산불로 코알라 서식지의 30%가 파괴되었고, 뉴사우스웨일즈 중북부 해안에서는 전체 코알라 중 1/3에 해당하는 8000마리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유대류의 멸종까지 경고하고 있다.

▲ 호주 골드코스트 지역에서 발견된 코알라. 등이 그을린 어미 코알라가 아기 코알라를 보호하듯 안고 있다. 이후 코알라들은 구조대원들에 의해 야생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출처:the Sun)

그동안 호주의 많은 야생동물들은 산불에 대처할 수 있도록 적응해왔다. 그러나 이번 산불은 긴 기간, 너무 큰 규모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야생동물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4억8천만 마리 이상의 포유류와 조류, 파충류가 사라졌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만든 대형 산불

그럼 이번 호주 산불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를 그 이유로 지목하고 있다.

호주 삼림에 크고 작은 산불은 계속 발생해 왔지만, 이번 산불은 일상적인 규모가 아니다. 2018년 산불 시즌에 26만 헥타르가 불에 탔지만 2019년은 100헥타르를 넘어섰고 호주는 지금도 불타오르고 있다.

▲ 2019년 12월 5일부터 2020년 1월 5일까지 호주에서 발생한 산불을 NASA에서 화재관측위성 데이터로 3D화한 사진. 기후변화로 인해 특히 호주 동부해안의 경우 산불 발생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출처:NASA)

산불이 시작되려면 탈 수 있는 연료(삼림), 낮은 습도 그리고 산소가 필요하다. 여기에 높은 온도와 바람이 더해지면 타오르기에 더 좋은 조건이 된다.

광범위한 가뭄과 매우 낮은 습도, 많은 지역에서 나타난 평균 온도 보다 높은 기온, 그리고 ‘남반구 극진동(Southern Annular Mode)’에 의해 유발되는 강한 서풍은 모두 인간에 의해 야기된 기후변화로 이전보다 더 심각해졌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호주 동부 해안의 넓은 지역에서 충돌해 매우 특이한 산불 발생 조건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조건 속에 이번 대형 산불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호주에서는 2016년까지 5년 동안 산불 빈도가 40%나 증가했다. 과학자들과 기상학자들은 수년 동안 기후변화가 악화됨에 따라 더 큰 규모의 산불이 더 자주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하지만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는 산불과 기후변화의 연관성을 부인해왔다. 그간 호주 집권당인 자유당 연립정부는 기후변화가 산불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 12월 19일 호주 시민들이 시드니 총리관저 앞에서 스콧 모리슨 총리에게 산불 대책과 기후변화에 대한 긴급 조치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사진=Jenny Evans / Getty Images)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호주 국민들은 산불을 촉발한 근본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했고, 기후변화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모리슨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러한 비난 여론 때문인지, 모리슨 총리는 지난 12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후변화가 산불 재앙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기후변화가 산불의 원인임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하지만 올해 신년사에서 이번 화재가 역대 최악의 재해인 것은 맞지만 호주는 예전에도 이런 비슷한 재해를 겪어왔다며 여전히 기후변화를 부정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산불의 원인보다 화재 피해 대응과 호주 기업 보호에 집중하겠다며, 석탄산업을 감축해야 한다는 주장을 거부하기도 했다.

최대 석탄 수출국 호주, 온실가스 배출량 지속적 증가

호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호주는 세계 최대 석탄 및 액화천연가스 수출국으로 전 세계 석탄 수출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화석연료와 산업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현재 2005년도 보다 7% 이상 늘어났다.

호주의 산불 비상사태는 이제 호주가 기후변화를 완화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들을 더 늦지 않게 시행해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2035년까지 기존의 석탄화력발전을 재생에너지로 교체하는 등 에너지 정책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 지난해 아마존을 불태운 대형 산불. 아마존 산불은 인위적 방화가 주 원인이었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자연적 발화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진=지구의벗 브라질)

석탄 줄이고 재생에너지 확대해야

지난해 아마존에서도 대형 화재가 발생해 지구의 허파라고 하는 광활한 열대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아마존 산불 역시 인위적인 방화와 기후변화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는 단순히 지구가 뜨거워지는 문제가 아니다. 지구의 기후 시스템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변화되는 것이 문제이다. 해수면 상승, 늘어나는 대형 홍수, 기록적인 폭염과 폭설 등 기후변화는 우리의 삶과 이 지구를 위기에 빠뜨릴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지구가 보내는 신호, 그리고 과학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되돌릴 수 없는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서 우리는 탈탄소 경제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매일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석탄,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 하고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용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양병철 기자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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