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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군참전기념탑, 전범기 이어 ‘십자군’ 표기 논란

기사승인 2019.08.24  15: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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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정복 위원장, 세계평화공원 정신에 부적절

일제 전범기를 상징하는 욱일기 형상으로 논란이 된 부산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UN군참전기념탑이 이번에는 세계평화와 화합의 정신에 위배되는 ‘십자군’ 표기로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 남구갑 정정복 지역위원장은 “UN군참전기녑탑 조성 기념문에 한글과 영문표기 모두 UN군을 ‘십자군(Crusaders of Justice)’이라 표현한 것은 세계평화 정신에 어긋난 잘못된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 UN군참전기념탑은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동에 있다. 6·25 전쟁에 참전한 유엔군을 기리기 위해 세운 탑이다. 6·25 전쟁이 발발하고 한국을 돕기 위해 16개의 전투 지원국과 5개의 의료 지원국으로 구성된 유엔군이 참전했다. 전후 6·25 전쟁에서 전사한 유엔군의 영령을 남구 대연동 779번지에 있는 유엔 묘지에 안장하고 지난 1975년 6월 10일 유엔 묘지 입구에 기념탑을 착공하여 10월 24일 유엔의 날을 맞아 건립됐다.

그 실례로, 미국 해병대 항공단 뷰포튼 전투비행대도 50년 동안이나 십자군이라는 부대명칭을 사용하다 중동국가들에 자극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부대 명칭을 철회하고 본래 명칭인 ‘늑대부대’로 개칭한 사건을 들었다.

정 위원장은 “세계 유일의 UN기념공원이 있고, 세계평화의 상징적인 도시로 주목받고 있는 남구에는 더더욱 어울리지 않는 표현으로 즉시 시정조치와 시민공론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십자군 전쟁은 기독교와 이슬람의 종교전쟁으로 유태인 대량학살, 십자군 지원병 인신매매, 약탈 등 역사적으로도 부정적 평가가 많다. 그래서 이슬람교도 뿐 아니라 현대 이스라엘이나 유태인들에게도 십자군이라는 명칭은 달가운 표현이 아니다.

미국의 대통령 조지워커 부시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파병당시 ‘악의 세계를 제거하기 위해 미국이 벌인 21세기 첫 전쟁은 십자군 전쟁’이라 발표했다가 부시 측근 유태인 정치인들도 그런 명칭을 삼가해 달라고 충고하는 등 미국 내 유태인들도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부산 남구 UN기념공원 일대에는 지난 2010년 UN평화문화특구로 지정된 이후 연간 100만명의 참배객과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 기념탑이 교통섬으로 되어 있어 출입에 제한을 받고 있기 망정이지 한국전에 참전한 일부 참전국 후손들이 ‘십자군’이란 표현을 봤다면 문제를 제기할 여지가 충분하다.

이와 함께 한국전에 참전한 참전국 중 터키와 태국은 각각 이슬람과 불교가 국교로 ‘정의의 십자군’이란 명칭에 더욱 불편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 UN군은 유엔 평화유지군(UN) 또는 국제연합 평화유지군 (國際聯合平和維持軍, United Nations Peacekeeping Forces)으로 불리며, 이것을 공식 명칭으로 삼으면 된다.

정정복 위원장은 “세계평화 거점도시로 주목받는 부산 남구가 UN군참전기념탑의 전범기 조형물 논란에 이어 평화와 화합에 거스르는 ‘십자군’ 표기는 조속히 삭제하고 이번 기회에 기념탑 존치 여부에 대한 시민공론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양병철 기자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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