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금지의 벽을 넘어

기사승인 2021.12.02  21:14:37

공유
default_news_ad1

- 제정 73년! 국가보안법 폐지 부산시민문화제

▲ 제정 73년! 국가보안법 폐지 부산시민문화제 (사진=민주노총부산지역본부)

초로의 사내가 바지춤을 추스르며 거만한 자태로 무대에 올랐다.

“나는 자랑스러운 일장기 앞에 조선의 독립운동가들을 최후의 한 놈까지 때려잡을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내 어머니는 일본, 내 아버지는 미군정이다. 개명 전 나는 치안유지법이었다. 올해로 73세를 맞은 나는 국가보안법이다.”

국가보안법폐지 부산시민문화제에서 배우 서원오씨가 맡은 역할은 ‘국가보안법’이다. 서원오씨는 공연 중간중간 무대로 나와 국가보안법으로 분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관객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청소년밴드 너나들이의 공연 후에는 “나라가 망했다. 저런 피도 안 마른 것들이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라고 외치다니”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 배우 서원오씨는 ‘국가보안법’이라는 역할로 문화제를 이끌었다.

국가보안법폐지 부산행동이 주최하고 부산 시민사회가 후원한 국가보안법폐지 부산시민문화제가 지난 11월 26일 오후 7시 부산 서면에서 열렸다. 국가보안법폐지 부산시민문화제는 부산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모여 춤과 노래로 함께 하는 마당극 무대처럼 꾸몄다.

김재남 국가보안법폐지 부산행동 상임대표는 “올해 우리는 국가보안법을 완전히 폐지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많은 일을 했다. 국가보안법폐지 부산행동을 확대해 꾸준한 선전 활동을 했고, 10만 입법 청원에 함께 했다”고 설명하고 “국가보안법 폐지 입법 청원은 단 10일 만에 10만명을 달성했지만, 21대 국회는 민중들의 열망을 2024년으로 후퇴시켰다”고 말했다.

▲ 액맥이 타령 - 김도경 · 박소산 (사진=민주노총부산지역본부)

김 상임대표는 “분노와 각오를 모아 12월 11일 부산민중대회, 내년 1월 민중총궐기로 이런 정치판을 뒤집어야 한다. 더는 기다리지 말고 우리 손으로 직접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자”며 “늘 국가보안법 폐지에 함께 했던 전규홍 동지가 이 자리에 없다. 동지가 못다 이룬 국가보안법 폐지의 꿈, 우리가 꼭 만들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한편 전규홍 부산일반노조 사무국장은 지난 2019년 4월 2일,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주관한 ‘노동 개악 저지 더불어민주당 규탄 선전전’ 도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수술과 치료를 받고 업무에 복귀했으나, 후유증에 시달리다가 2021년 11월 12일 수술 중 사망했다.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2

관련기사

default_news_ad3
default_setImage2

최신기사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