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세균실험실 폐쇄하고 장비를 철거하라”

기사승인 2021.01.31  18:29:12

공유
default_news_ad1

-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 부산시 주민투표 요구서명 19만 달성

대시민 보고 기자회견

“시는 즉각 주민투표를 실시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하라”

부산시 주민투표 요구서명 19만명 달성…경이로운 시민

196,239만명(28일 오전 1시 30분 현재)의 부산시민이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 주민투표 요구서명’에 이름과 개인 정보를 적었다. 부산시가 ‘국가 사무’라며, 거부한 주민투표 요구서명을 부산시민 19만여명이 직접 나서 성사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19일 주민투표 요구서명 돌입 기자회견 후 101일 만이다.

▲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28일 오후 2시 부산시청 앞에서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 부산시 주민투표 요구서명 19만 달성! 대시민 보고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부산지역본부)

222개 단체가 참여한 추진위는 100여일 동안 30만장의 홍보물을 배포했고, 아파트 344개 단지, 185,177세대에 서명용지를 전달했다. 1,774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고, 20여일 동안 LED 방송차량을 운영했으며, 주민투표를 응원하는 연대의 펼침막 154개가 전국에서 도착했다.

이런 활동 끝에 달성한 온라인 서명 40,040명, 오프라인 서명 156,199명은 주민투표를 개최할 요건을 갖추고도 남는 숫자이다.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 부산시 주민투표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28일 오후 2시 부산시청 광장에서 결과 보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은 박수와 환호로 시작했다. 경과 보고 발언 중에도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으며, 눈물을 훔치는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전위봉 추진위 상황실장은 “오늘의 결과는 이 땅의 주인이 부산시민이며,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여부는 부산시민이 직접 결정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준 것”이라며 “세균실험실 폐쇄에 대한 부산시민의 의지가 확인된 만큼 당사자인 미군은 실험실을 당장 폐쇄하고 장비를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손이헌 추진위 상임대표는 “시민들이 해냈다. 자원봉사자와 입주민 대표들, 칼바람 부는 거리와 등산로 곳곳에서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고생하신 추진위 정말 고맙다”고 인사말을 전한 뒤 “부산시는 시민들의 뜻을 따라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모든 시장 후보자들의 공약에 ‘실험실 폐쇄’를 포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지난 2020년 10월 운영위에서 주민투표에 적극 참여할 것을 결정한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총연맹 직선제 선거와 주민투표 요구서명 일정이 맞물려, 직선제가 끝난 2020년 12월 마지막 주에야 본격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 사진 왼쪽부터 전위봉 추진위 상황실장, 손이헌 추진위 상임대표, 조석제 민주노총 부산본부 수석 부본부장, 조영은 동래구 추진위원, 지은주 부산겨레하나 대표의 모습이다. (사진=민주노총부산지역본부)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주민투표 요구서명 참가 조합원 목표를 40,000명으로 정하고, 통일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사업장 방문과 참여교육, 우편물 발송, 전화 독려를 진행했다. 1만여장의 우편물을 발송했고, 각급 단위의 회의에 참석해 주민투표에 대해 알렸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통일위원회는 매일 자정 온, 오프라인 서명 수를 집계해 다음날 아침 투표 결과를 공유했다. 투표 마지막 날인 1월 27일 자정 집계는 43,935명이다.

조석제 민주노총 부산본부 수석 부본부장은 “조합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빛난 활동이었다. 기적이 아닌 활동의 성과”라며 “특히 빛나는 활동으로 감동을 준 조직들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수석 부본부장은 “건설노조 부울경 건설본부는 조합원들의 가족과 건설 현장 내 식당, 관리자에게도 서명을 받는 등 적극적인 활동으로 조합원 수를 웃도는 서명을 받았다. 부산지하철노조는 실천단을 꾸려 조합원뿐만 아니라, 역사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서명 활동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는 업무 특성상 대면이 더욱 힘든 상황임에도 서명에 적극 동참했다. 방학 중인 전교조는 온라인 서명을 독려하고 조직했으며, 시민들을 향한 자체 서명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공무원노조 부산본부는 목표했던 1만명을 채웠다. 이는 산별 연맹을 통틀어 최대의 서명 수”라고 부연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추진위는 기자회견장에서 핸드폰 액정 모양의 스크린을 통해 주민투표 요구서명 결과를 알렸다. 이 숫자는 27일 기준이다. (사진=민주노총부산지역본부)

지은주 부산겨레하나 대표는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지난해 10월 부산시장 권한대행에게 면담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철저히 거절 및 묵살당했다. 결국 코로나와 맹추위를 뚫고 시민의 힘만으로 100여일 만에 196,239만명의 서명을 달성하는 기적을 만들었다”라고 감격해 했다.

그러면서 지 대표는 “부산시는 즉각 주민투표를 실시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하라. 미군은 세균실험실을 당장 폐쇄하고 장비를 철거하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미군이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함부로 유린하지 못하도록 세균실험실 폐쇄까지 함께 해 달라. 생명과 안전이 보장되고 주권과 평화가 넘실대는 부산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추진위는 오는 2월 6일 오후 3시 온라인으로 보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자랑스러운 부산시민들의 여정을 돌아보는 온라인 보고대회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2

관련기사

default_news_ad3
default_setImage2

최신기사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