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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 나가야 할 사람은 노동자 아닌 백성학”

기사승인 2020.09.11  05: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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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버스 정리해고 철회 금속, 부양지부 총파업 결의대회

지난 8월 31일 영안그룹 백성학 회장이 자일대우상용차(이하 대우버스)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했다. 관련해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9일 오후 4시 대우버스 울산공장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대회 하루 전인 8일 금속노조는 국회 앞에서 ‘대우버스 정리해고 철회 금속노조 투쟁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속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를 극복하고 싶다면 ‘해고 없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노동조합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자본의 무책임한 행동이 빚은 고용 참사 앞에서 눈감지 말아야 한다”고 정부와 국회에 호소했다.

▲ 대우버스 울산공장에서 정리해고 철회, 금속 부양지부 총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금속노조 부양지부가 주최한 총파업 결의대회는 금속노조 조합원들을 비롯해 민주노총 부산본부와 울산본부, 진보정당과 시민사회가 함께 했고, 특히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며 진행했다. 대회 주최측은 출입구에서 참가자들의 체온을 재고 명부를 작성하게 한 뒤 얼굴 보호구(페이스 실드)를 지급했다.

대회사를 한 문철상 금속노조 부양지부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많은 사업장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우버스는 작년 대비 12.5% 이상 생산량이 증가했다. 백성학 회장이 ‘셀프 경영위기’를 조장한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정리해고를 막는 것이다. 전 조합원의 결의로 반드시 막겠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윤한섭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은 “생존권은 목숨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기에 대우버스 동지들의 파업은 가장 절박한 파업이다. 결사 항전의 각오로 이 공장을 지켜낼 결의를 세우자”며 “민주노총은 이미 결심했다. 하반기 거대한 총파업으로 싸울 것이다. ‘필사즉생’의 각오로 동지와 조직을 믿고 싸우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직무대행은 “노동자는 쓰다 버리는 소모품이 아니기에 우리가 이 공장을 스스로 걸어나갈 일은 없을 것”이라며 “대우버스를 만든 주역인 우리가, 주인인 우리가 이 공장을 목숨으로 지킬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직무대행은 “온갖 특혜와 국민의 혈세를 지원받고 막대한 부를 축적한 백성학 회장이 공장을 위장 폐업하고 386명을 해고하려 하지만, 이 공장에서 나가야 할 사람은 우리가 아닌 백성학이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 (사진=민주노총부산지역본부)

김용화 금속노조 수석 부위원장은 “바이러스 보다 잔인하고 지긋지긋한 것이 이 땅의 자본이다. 위기도 아니면서 코로나를 핑계로 노동자를 내쫓고 공장 문을 닫는 잔인한 자본이다”며 “노동을 존중하겠다던 정부는 의사들의 업무 거부에 늑대 앞의 양처럼 고분고분했다. 노동자들을 대할 때 와는 딴 판”이라면서 “금속노조는 투쟁하는 조합원 단 한 명도 포기하지 않는다. 이길 때까지 투쟁하자”고 외쳤다.

최지훈 금속노조 대우버스 사무지회장은 “앞서 발언 중 ‘필사즉생’이란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이런 때 일수록 더 견디고 인내해야 더 단단해질 수 있다”며 “노동의 신성함을 무시하는 백성학 자본과 탐욕스러운 영안 자본에 맞서 당당히 싸우고 기필코 승리하자”고 말했다.

박재우 금속노조 대우버스 지회장은 “회사는 비용 절감만 외칠 뿐 노동자들의 고용유지를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 우리의 안전과 생존에는 관심이 없다”며 “너무 억울해서 그냥은 못 있겠으니 후회 없이 싸우자. 백 회장이 정리해고를 말하면 ‘우리는 공장을 지킬 테니 자신 없는 너가 나가라’고 소리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백성학 회장은 지난 3월 30일 대우버스 울산공장의 모든 생산을 중단하고 베트남 공장을 주력으로 하겠다는 일방적 선언을 했다. 이후 두 달간 휴업 조치를 내렸고 두 번의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았다. 금속노조 부양지부 소속인 대우버스 지회, 대우버스 사무지회 노동자들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삭발과 노숙 등을 진행하며 격렬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금속 부양지부의 총파업 결의대회가 열린 9월 9일은 대우버스 노동자들이 천막 농성을 시작한 지 115일째 날이다.

양현진 기자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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