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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전조에서 잡은 물고기 먹으면 ‘안돼’

기사승인 2019.08.31  10: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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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서포터즈가 확인한 양식단지 침전조 물고기들

(시민사회신문=양병철 기자) 환경운동연합 해양서포터즈가 제주 캠페인을 기획할 때 공두영 학생이 행원육상양식단지 침전조에 꼭 가보고 싶다는 의견을 냈다. 수산생명의학과 학생이면서 낚시광인 두영 학생은 침전조에서 피부병과 같은 질병에 걸린 광어를 많이 목격했다고 했다.

▲ 제주도 구좌읍에 위치한 행원육상양식단지 침전조 안에 침적된 물고기들이다. (사진=환경운동연합)

해양서포터즈는 수중 드론을 챙겨 행원육상양식단지 옆에 있는 침전조에 도착했다. 억수같이 내리는 빗속에서 수중 드론을 준비해 침전조 안으로 가라앉혔다. 침전조엔 많은 고기가 부패한 부유물 및 물고기 뼈로 가득했다. 밖에서 볼 땐 깨끗해 보였지만 내부 물속은 매우 지저분했다.

제주시 농수축산경제국을 통해 침전조의 역할을 확인했다. 침전조는 양식장에서 물고기 사료나 부유물 등의 찌꺼기를 처리할 때 폐수가 직접 바다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걸러주는 중간 장치다. 깨끗하지 않은 물을 가라앉히는 용도로 사용되고 2년에 한 번 준설해 정화작업을 해야 한다.

침전조에는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광어들이 많이 보였다. 제주시는 양식장에서 침전조로 물이 빠질 때 양식장에서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식장 침전조에선 용도와 다르게 양식장에서 이탈한 광어를 잡는 낚시인들이 많이 보였다. 낚시하는 사람들은 광어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뜰채로 뜨거나 낚싯바늘만 달린 루어를 움직여 큰 기다림 없이 광어를 포획했다. 재미로 광어를 낚시해 다시 풀어주는 사람도 보였지만, 준비한 비닐봉지에 잡은 광어를 담는 사람도 보였다.

▲ 해양서포터즈와 함께 수중 드론으로 침전조 안을 살펴보고 있는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의 모습이다.
▲ 비가 그친 후엔 침전조 안에 폐사한 물고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저거 가져가려나 봐요? 비닐봉지에 담았어요”

해양서포터즈들이 놀라며 조용히 속삭였다. 침전조는 잠깐 보면 깨끗해 보이지만 비가 그치면 부유물이나 죽어있는 물고기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조금만 집중해서 보면 지저분한 물이 담겨있다는 걸 알 수 있어 비닐봉지에 잡은 물고기를 담는 모습이 의아했다.

해양서포터즈가 침전조를 확인하는 동안 방문한 사람중엔 “물이 너무 지저분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중에 제주시를 통해 확인하니 침전조는 낚시할 수 없는 곳이었다. 행원리 침전조에서 낚시하는 사람이 있다면 “낚시 자체가 허가되지 않은 곳일 뿐만 아니라 외부 수질이 좋지 않아 물고기가 피부병 등 질병을 앓고 있는 곳이기에 식용으로는 부적합하다”는 것.

우리나라는 양식으로 획득하는 어획물의 양이 일반 어선어업으로 획득하는 어획물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에 달한다. 많은 어류가 양식으로 길러지고 있어 약품, 사료 찌꺼기, 배설물 그리고 생사료 등의 문제도 함께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해양서포터즈와 함께한 제주 캠페인을 통해 다시 많은 것을 느꼈다. 환경운동연합은 인력대비 활동가의 비율이 가장 큰 조직이다. 그런데도 바다는 넓고 넓은 만큼 많은 이슈가 존재한다.

▲ 침전조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찾다 보니 쓰레기 역시 방치돼 있다.

환경운동연합을 끌어온 선배들이 이야기 했듯 열심히 하면 언젠간 많은 시민들이 호응해 주고 지원해 주실것이라 생각한다. 올해 27살인 환경운동연합이 언젠가 모든 이슈를 이상적으로 다룰 수 있을 만큼, 시민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선 더 열심히 활동해야 겠다는 다짐을 가져본다.

해양서포터즈가 행동하고 관심 가져야 할 많은 부분에 고민하고 시민들과 함께 환경을 보전할 방법은 없는지 고민하며 침전조를 빠져나왔다.

이번 제주 정화 캠페인 참가자들은 “주변 환경에 관심을 두고 생명을 생각하는 학생들이 참여한 해양서포터즈로 새로운 문제를 확인했다. 개강을 앞두고 더웠다. 비가 오는 예측할 수 없는 날씨에도 열정과 진심으로 함께해 준 해양서포터즈에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양병철 기자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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