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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정말 괜찮은가?

기사승인 2019.08.14  14: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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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사회단체,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

후쿠시마 음식 먹고 야구경기까지

“방사능에 오염될 도쿄 올림픽이 불안하다”

매주 2천에서 4천톤.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발생되고 있는 방사능 오염수의 양이다. 이 오염수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후 아직 수습되지 못한 핵연료봉을 식히기 위해 사용되는 냉각수와 방사능에 오염된 지하수로 현재 쌓인 양만 100만톤이 넘는다. 그리고 최근 일본 아베정부는 ‘이를 바다에 방류하겠다’고 밝혔다.

▲ 방사능 불안 도쿄 올림픽,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은폐, 핵발전소 재가동 강행 아베정권 규탄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이 13일 오전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2013년 일본 아베총리는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국제올림픽위윈회(IOC)총회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통제되고 있다(Under Control)’고 말했다. 하지만 오염수에서는 정화 후에도 기준치를 넘는 방사능물질이 계속 검출되고 있고, 지금 이 시간에도 오염수는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환경운동연합이 2018년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본산 농산물의 18.1%, 수산물의 7%, 야생육의 44.6%에서 방사성물질 세슘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릅, 고사리, 죽순과 같은 농산물에서는 기준치를 훨씬 뛰어넘는 방사능물질이 측정되기도 했다.

농수산물은 사실상 전수조사가 어렵다. 검사를 피해가는 방사능 오염 농산물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도쿄 올림픽 선수촌에 공급한다는 일본의 계획, 과연 상식적일까. 그리고 후쿠시마 방사능, 일본의 말 처럼 정말 통제되고 있는게 맞을까.

이런 가운데 환경운동연합 등 전국 3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탈핵시민행동은 8월 13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쿠시마 산 식재료를 선수촌에 공급하고 후쿠시마에서 야구경기를 개최하겠다고 밝히며 무리하게 올림픽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 정부를 규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녹색연합 윤상훈 사무처장은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아직도 진행형이고 전혀 해결된게 없다”며 “일본 정부가 도쿄 올림픽을 통해 아주 적은 비용으로 후쿠시마 핵발전사고를 해결했다는 거짓 홍보를 하려한다”며 비판했다.

일본은 ‘민폐 국가’

일본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민폐’라고 한다.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말은 욕에 가까운 이야기라는데 일본 정부는 한국과 아시아, 더 크게는 지구 전체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는 것 아닐까. 에너지정의행동 이헌석 대표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전 세계를 방사능 위험에 빠뜨린 일본이 여전히 핵발전소를 가동하며 수습하지 못한 방사능 물질을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방류해 버리는 전 지구적 ‘민폐’를 저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녹색당 이상희 탈핵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아베 정부가 도쿄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며 “방사능 안전은 정치적으로 타협할 수 없고, 경제적으로도 합의할 수 없는 인류의 문제”임을 지적했다.

최근 한국 정부는 국내에서 공수한 식자재로 만든 음식을 우리나라 선수단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리적 결정이지만 과연 우리나라 선수들만 이렇게 안전한 음식을 먹어도 되는걸까. 이에 대해 환경연합 최준호 사무총장은 “전 세계 시민들이 일본이 벌려놓은 방사능 오염 문제에 대해 제대로 알고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평화의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일본 아베정부에 대해 항의하고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사회단체들은 방사능 올림픽을 규탄하는 항의서한을 일본대사관에 전달했다.

[기자회견문]

방사능 불안 도쿄 올림픽,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은폐,

핵발전소 재가동 강행 아베 정권 규탄한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지 벌써 8년이 지났다. 하지만 후쿠시마 핵발전소 인근 지역은 여전히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에 나온 다양한 방사성 물질들이 인근 지역을 오염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원자로의 냉각수와 지하수 등 다양한 방사능 오염수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다.

2013년 일본 아베 총리는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통제되고 있다(Under Control)”라고 밝혔다. 하지만 후쿠시마의 방사능 오염수는 제대로 통제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오염수의 양이 100만톤을 넘겼고, 매주 2천~4천톤 정도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도쿄 전력을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방사능 오염수에 포함된 60여 가지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정화 후에도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물질이 계속 검출되고 있다.

그런데도 일본 아베 총리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후쿠시마 복구와 부흥의 홍보장으로만 생각하고 있다. 후쿠시마 지역을 포함한 재해지 농수산물을 올림픽 선수촌에 제공하겠다는 계획 역시 이러한 계획의 일환이다. 이미 일본 정부는 ‘먹어서 응원하자’는 이름의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소비 촉진 캠페인을 광범위하게 벌이고 있다. 한·중·일 정상회의나 영국 왕세손 접대에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이 의도적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우리 정부의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에 대해 일본 정부는 WTO 제소를 하기도 했다. 이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처였지만, 일본 정부는 부당한 조치라며 지속적으로 수입금지 조치를 해제할 것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를 통해 검토된 내용만 보아도 두릅, 고사리, 죽순 같은 농산물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물질이 측정되었다. 전수 조사가 사실상 어려운 농수산물 특성상 후쿠시마산 농산물의 선수촌 공급은 결코 이뤄져서는 안 될 것이다.

2011년 일어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는 체르노빌 사고와 함께 대표적인 핵발전소 사고였다. 이 사고를 통해 인류는 핵발전소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각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일본 아베 정부는 핵발전소 재가동 정책을 추진해왔다. 핵발전소 인근 지역주민들은 물론이고 일본 국민 대다수가 탈핵 정책에 찬성하고 있음에도 아베 정부는 그 뜻을 따르지 않고 있다. 우리는 일본 아베 총리의 이런 행태에 분노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후쿠시마의 교훈을 무시하고 핵산업계의 이해관계만을 쫓는 아베 정권의 정책은 일본 국민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다. 일본 정부는 아직도 수습되지 못한 후쿠시마 핵발전소 복구에 오히려 매진해야 한다. 평화의 축제인 올림픽을 자국 내 홍보 수단으로 삼는 아베 총리의 행태를 우리는 강력히 규탄한다.

또한 일본 국민의 뜻을 정책에 반영해 핵발전소 재가동 정책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다. 이미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사고로 인류 전체에게 너무나 큰 빚을 졌다. 더 이상 주변국과 인류 전체를 불안에 떨게 하지 말고, 제대로 된 피해 복구와 에너지 정책 전환을 추진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2019년 8월 13일

탈핵시민행동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노동자연대, 녹색당, 녹색연합, 대전탈핵희망, 불교생태콘텐츠연구소, 불교환경연대,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아이쿱생협(강남, 강서, 관악, 구로, 금천한우물, 도봉노원디딤돌, 동작서초, 서대문마포은평, 서울, 송파, 양천, 중랑배꽃),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에너지정의행동, 영광핵발전소안전성확보를위한공동행동, 월성원전인접지역이주대책위원회, 정의당,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 탈핵에너지전환전북연대, 제주탈핵도민행동, 참여연대, 천주교남자장상협의회정의평화환경위원회, 천주교예수회사회사도직위원회, 초록을그리다, 한국YWCA연합회,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생명평화분과, 한살림연합, 핵없는사회를위한충북행동, 핵없는세상을위한고창군민행동,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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