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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 15년째 아이들을 키우며 사는 신부입니다”

기사승인 2017.01.03  16: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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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회 이태석봉사상 이호열 신부 선정

몽골에서 아이들과 함께 15년, 생태학교 건립 준비

아이들과 함께 먹고, 자고, 사는 ‘마음의 교육’

“한 번씩 한국에 오면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고 마냥 바삐 정말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고 사는 듯합니다. 무엇을 위해 사는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생각해보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 (사진=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

몽골의 울란바토르와 다르항에서 15년째 현지 아이들을 위해 교육과 출판, 의료사업 등을 펼쳐온 이호열 신부가 (사)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제6회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호열 신부는 동아대를 졸업 후 다시 신학교를 입학했으며, 청소년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살레시오회 수도회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 이호열 신부

2001년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이 신부는 가장 먼저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겨울을 난방파이프가 지나가는 맨홀 안에서 보내는 길거리의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힘들어도 함께 먹고 자고 사는 것이 학교 교육과는 다른 마음의 교육으로써 청소년 교육의 가장 큰 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봉사자와 후원인의 도움으로 암갈랑 지역에 아이들을 위한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 수 있었다.

유목생활에서 정착생활로 접어드는 과정에서 생긴 빈민 증가와 도시화의 폐해가 심한 몽골. 이 신부는 그들이 가난을 극복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의 일을 찾던 중 농사를 시작하게 됐다. 지역공동체의 수익을 창출하며 아이들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었다. 내년에는 울란바토르 부근에서 생태학교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그곳에 제게 주어진 땅이 3만평입니다. 그것을 가지고 생태학교를 만들고 싶은 데 첫째로 해야 할 일이 나무를 심는 일입니다. 아무것도 없이 주민만 있는 곳이라 살아야할 집을 짓고 나무를 심기 위한 제반 시설 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이 신부가 꼽은 또 하나의 보람은 책 만드는 일이다. 한국의 동화책을 번역하고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한 ‘십대들의 쪽지’ 라는 잡지를 제작하기도 한다. 이렇게 제작된 잡지는 600여개 학교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배포된다. 책값이 비싸고 도서 환경이 열악해 쉽게 책을 접할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 (사진=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

“여력이 된다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번역과 출판사업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스캔을 뜨고 복사기로 출력 하는 등 제작과정이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루어지지만 아이들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입니다.”

한편 (사)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울지마 톤즈’로 알려진 고 이태석 신부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청소년사업과 해외의료봉사, 기념음악회 등을 개최해오고 있다.

이와 관련 시상식은 오는 1월 11일(수요일) 오후 5시 부산광역시청 국제회의장(12층)에서 개최한다.

양병철 기자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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