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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의 미학

기사승인 2024.10.08  17: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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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늘 밥을 담는 그릇의 핵심은
그릇의 재질이나 형태가 아니라
밥을 담을 수 있는 ‘빈 공간’이며,
마찬가지로 집의 핵심은
건축 재료나 구조가 아니라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빈 공간’이다.”

– 오정욱 ‘빼기의 법칙’ 중에서 –

비어 있는 곳을 좋은 것으로
채우기 위해서는 먼저 잘 비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금반지가 가치 있는 이유는
반짝반짝 빛나는 금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손가락을 넣을 수 있는
구멍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플롯이나 클라리넷,
색소폰 같은 관악기도
텅 빈 악기 속 공간으로
연주자의 호흡이 들어가서 청중의 귀를
즐겁게 만듭니다.

이러한 공간의 가치는
우리 몸을 생각해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콧구멍이나 귓구멍, 입과 같이
비어 있는 곳이 있기 때문에
편하게 숨을 쉬고, 듣고, 먹으면서
늘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하루를
무엇으로 채우고 계시는가요?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잘 비워내야 합니다.

여백이 아름다운
한 폭의 동양화처럼
때로는 인생이라는 그릇에서
과도한 욕심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 오늘의 명언
나는 행복에 이르는 길이 우리를 얽매는
‘채움’이 아니라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비움’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 미하엘 코르트 –

따뜻한 하루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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