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시민의 이름으로 낙동강 녹조재난 선포

기사승인 2024.09.10  20:50:02

공유
default_news_ad1

- 시민단체, 낙동강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대응 기자회견

일시 : 2024년 9월 9일 오후 2시

장소 : 부산광역시청 앞 광장

주최 : 낙동강네트워크, 낙동강부산네트워크, 부산환경회의, 기후위기부산비상행동, 부산참여연대,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부산녹색당, 정의당부산시당

낙동강에서 발생하는 녹조 문제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녹조 문제는 앞으로도 더욱 심각해져 이제 매년 여름이면 부산 시민들은 식수의 안전문제를 걱정하게 됐다. 

▲ (사진=부산경실련)

지난 9월 2일, 부산 화명친수지점에 조류경보 단계를 발령했다. 친수구간에서 조류경보제 경계단계가 발령될 경우 낚시·수상스키·수영 등 친수활동이나 어패류 어획·식용 등의 금지 및 이에 대한 공지(현수막 설치 등)를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되어 있는데, 이는 사실상 낙동강에 대한 출입금지 선포와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환경부는 낙동강 녹조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실태조사와 대책마련은 외면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낙동강은 부산경남, 대구경북 생명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우리 모두의 생명수이다. 낙동강을 살려내고 녹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 (사진=부산경실련)

[부산 제시민사회단체 및 제야당 공동기자회견]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 
시민의 이름으로 낙동강 녹조재난 선포한다.

9월 2일 환경부는 부산 화명친수지점에 조류경보 경계단계를 발령하였다. 유해남세균 세포수가 8월 26일 11만3천셀에 이어 9월 2일 46만9천셀로 2주 연속 10만셀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같은날 조류경보제 친수구간인 부산 삼락친수지점은 유해남세균 세포수가 126만셀로 경계단계를 초과했고, 이는 상수원구간 조류경보 3단계에 해당하는 조류대발생에 해당하는 수치다.

친수구간에서 조류경보제 경계단계가 발령될 경우 낚시·수상스키·수영 등 친수활동이나 어패류 어획·식용 등의 금지 및 이에 대한 공지(현수막 설치 등)를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되어있는데 이는 사실상 낙동강에 대한 출입금지 선포인 것이다. 

녹조독은 청산가리보다 6,600배 강한 맹독이다. 이 독을 흡입하거나 섭취할 경우 치매, 간암, 신경독성, 생식장애를 일으킨다. 실제로 2022년 아프리카 대륙의 보츠와나에서 유해남세균에 오염된 물을 마신 코끼리 350마리가 한꺼번에 폐사하는 사고가 있었다. 그리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낙동강물로 키운 농산물에서 녹조독 검출을 확인했으며, 낙동강을 상수원으로 하는 부산·김해·창원·대구의 수돗물에서도 녹조독이 미량 검출된 것을 확인하였다. 심지어 낙동강으로부터 3.7km 떨어진 양산의 아파트 거실에서 공기중 녹조독이 검출되기도 하였다.

낙동강의 녹조는 2012년 4대강 사업 완공 이후부터 시작되었다. 12년이 지난 지금 낙동강 유역의 부산·경남·대구 시민들은 12년째 오염된 낙동강 녹조물을 수돗물로, 쌀·무·배추 등 먹거리로, 그리고 녹조독이 퍼져있는 공기를 마시며 살아가고 있다. 

미국은 원수에서 녹조 독소가 8ppb 이상 검출되면 친수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낙동강에서 검출되는 독소는 미국 기준의 무려 471배가 넘는다. 우리는 무슨 죄를 가지고 태어나 윤석열 정부와 환경부의 무대책으로 인하여 녹조독에 오염된 수돗물, 먹거리를 강제로 섭취하고, 오염된 공기까지 흡입하고 있어야 하는가. 

환경단체는 대기전문가, 독성전문가와 함께 공동으로 2023년 6월부터 10월까지 대조군을 설정하고 30여 지점을 반복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녹조가 에어로졸 형태로 확산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런데 이런 환경단체의 조사결과에 대하여 환경부는 녹조가 거의 사라진 10월, 낙동강에서 단 한 차례 조사한 결과를 가지고 공기 중 녹조 독소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환경부는 낙동강 녹조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실태조사와 대책마련은 외면하고 환경단체의 녹조 위험성에 대한 경고는 녹조괴담으로 몰아가며, 보수언론을 앞세워 악마로 만들고 있다. 

또한 환경부는 낙동강 녹조문제의 근원적 대책인 수문개방의 조건이 되는 취·양수시설 개선사업은 방치하고 낙동강을 녹조배양장으로 만들어 강에 기대어 사는 존재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취·양수시설 개선사업은 이미 지난 문재인정부때 2026년 완료를 목표로 예산확보까지 되었으나, 윤석열정부가 매년 관련 예산을 ‘0’으로 만들어 사실상 사업 폐기상태나 마찬가지다. 

낙동강 녹조 창궐의 고리를 끊어내야 부산경남, 대구경북의 생명들이 안전하고 행복해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오늘 부산시민의 이름으로 낙동강 녹조창궐을 환경재난이라 선포한다. 아울러 부산시민의 이름으로 국회에 요구한다. 

지난 12년간 진행된 환경부의 낙동강 녹조대응에 대한 정책을 낱낱이 조사하여 문제점을 밝혀내고 녹조문제의 근원적인 대책을 제시하라. 

마지막으로 시민 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 
낙동강은 우리의 생명수입니다. 우리의 생명수인 낙동강을 살려내기 위하여 시민사회, 야당이 모여 단결할 것을 약속합니다. 부산시민이 힘을 모으면 녹조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생명수, 낙동강을 지키는 길에 끝까지 힘을 모아 주십시오.

(2024년 9월 9일)

낙동강네트워크, 낙동강부산네트워크, 부산환경회의, 기후위기부산비상행동, 부산참여연대,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부산녹색당, 정의당부산시당

김영옥 기자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2

관련기사

default_news_ad3
default_setImage2

최신기사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