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가족부 운영 ‘여성긴급전화 1336 충남센터’ 게시물에 쏟아진 비난, 결국 사과문 개제
▲ 여성긴급전화1366 충남센터가 공식 SNS에 올렸던 딥페이크 관련 카드뉴스 ⓒ 여성긴급전화1366 충남센터 |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여성긴급전화 1336' 충남센터(아래 충남센터)가 충남 아동·청소년지원센터와 공동 명의로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자를 남학생으로, 가해자를 여학생으로 묘사한 카드뉴스를 제작해 게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충남센터는 공식 SNS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일러스트를 제작해 지난 1일 게시했다. 충남센터 측은 ‘딥페이크의 실태’라는 제목의 일러스트를 통해 딥페이크 성적 영상물 발견시 여성긴급전화1366 충남센터나 충남 아동·청소년지원센터로 연락을 달라'고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는 카드뉴스 첫 장으로부터 시작됐다. 일러스트에는 교복을 입은 남학생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고 남학생 뒤 양 옆으로 두 여학생이 웃으며 휴대폰을 만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됐다. 누가봐도 여학생들이 딥페이크 가해자이고 남학생이 피해자로 보이는 이미지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가 꼭 여학생만은 아니라할지라도 최근 딥페이크 음란물 피해자 99%가 여성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논란이 커지자 충남센터는 해당 게시물을 비공개로 전환했고, 2일 오후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 여성긴급전화 1336 충남센터가 2일 오후 홈페이지에 게시한 사과문 ⓒ 여성긴급전화 1336 충남센터 |
충남센터는 “최근 본 센터에서 게시한 딥페이크 예방 카드뉴스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본 센터는 이번 카드뉴스 논란에 대해 깊은 우려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는 딥페이크 피해자에 대한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했던 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2일 오후 5시경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다.
충남센터는 “해당 논란이 발생한 후 즉시 카드뉴스 배포를 중단했으며 아울러 카드뉴스 제작에 더 세심하고 주의 깊게 검토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 중"이라고 밝혔다. 또 관련 직원에 대한 적절한 조치와 성인지 교육 및 재발 방지 교육을 통해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성긴급전화1366은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데이트폭력, 디지털성범죄, 스토킹 등 위기상황에 처한 여성을 위한 원스톱 보호망으로 현재 전국 16개 시도에서 운영되고 있다.
한편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분노는 점점 확산되는 추세다. 4일 오전에는 120여개 학부모단체, 교육시민단체들이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디지털 성범죄 비상사태 선포를 촉구했고, 같은 날 오전 국회 앞에서는 청소년단체, 여성, 인권단체들이 모여 정부의 딥페이크 성범죄 총력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영일 기자 ngo2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