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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 확전 막아야”

기사승인 2024.08.12  1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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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회] 규탄·집단학살 300일…21차 긴급행동

“집단학살을 멈추기 위한 우리의 행동은 계속된다”

202개 한국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은 10일 서울 청계천 SK서린빌딩 뒤편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규탄 한국 시민사회 21차 긴급행동 : 규탄한다, 집단학살 300일!>을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각계 발언과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노래 공연 등이 진행됐다. 특히 재한 팔레스타인인을 비롯한 많은 국내외 시민들이 참석했으며, 집회 이후 도심 행진을 진행했다.

▲ 10일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규탄 21차 긴급행동 (사진=스튜디오R)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향한 집단학살이 3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2023년 10월 7일 이후 현재까지(8월 10일 기준) 가자지구 사망자만 39,623명이 넘고 부상자도 91,469명에 달한다. 무너진 잔해에 깔린 실종자 수가 1만명으로 추산되어 실제 사망자 수는 더 많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가자지구에는 공중, 해상, 지상을 가리지 않고 이스라엘의 무차별적 폭격이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8월 3일과 4일(현지시간) 수천명의 피란민을 수용하고 있는 학교 세 곳을 공습했으며,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사상자 수십명이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은 계속해서 학교와 병원을 공격하고 있다. 가자지구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피란민 수용 쉼터 총 172곳을 공습했다고 알려졌다.

이 중 152곳이 공립 및 UNRWA학교이며, 사망자만 1,040명에 이른다. 또한 이스라엘 스스로가 ‘안전지대’라고 선언한 칸 유니스 남부와 라파 북부 지역에 ‘하마스 궤멸’을 핑계로 반복적인 폭격을 퍼붓고 있다. 이스라엘의 병원과 학교 공격, 민간인 학살은 어떠한 이유든 정당화될 수 없으며, 중대한 국제법 위반 행위이다. 국제사법재판소(ICJ)의 긴급명령,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무시한 채 공습을 강행하는 이스라엘을 강력히 규탄한다.

이들은 “지난 3개월 간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어린이 5명중 2명만이 영양 보충제를 받는 등 기근 위기에 처해 있다. 현재 가자지구는 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참혹하며,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을 둘러싸고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첨예해지며 무력충돌이 예고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그러면서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확전 위기가 고조되는 현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 이스라엘-이란 전면전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10일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규탄 21차 긴급행동 (사진=스튜디오R)

[성명서]

집단학살 309일, 중동 지역 확전을 막아야 한다

8월을 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피난민들은 비위생적인 텐트촌에서 물 부족과 폭염으로 시름이다. 단 5분조차 머물 수 없는 천막의 열기 속에서, 그들은 선선한 바람이 일던 자신의 옛집을, 폭격 이전 가족들과의 생활상을 그리워한다. 물이 부족해 10일에 한 번 겨우 인근 병원에서 샤워를 하고, 사체와 쓰레기 더미, 그리고 폐수가 정제되지 못하는 환경에서 15만 명 이상이 발진에 뒤덮여 있다.

최근 하수에서는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검출되기에 이르렀으나, 의료행정은 마비되었고, 끝없는 대피 명령으로 사람들이 흩어져 미접종자를 조회하기가 막막한 실정이다. 그치지 않는 이스라엘의 폭격과 집단학살이 팔레스타인 땅의 한여름 풍경을 이토록 초토화시켰다.

집단학살이 시작된 지 10개월을 넘긴 지금, 이스라엘은 중동 전역으로 확전을 꾀하는 데 여념이 없다. 미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네타냐후 총리는 두 개의 암살을 승인했고, 이스라엘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헤즈볼라 고위 지도자 푸아드 슈크르를 암살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테헤란에서 하마스 최고위급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했다. 이를 둘러싸고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은 첨예해지고 무력 충돌이 예고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확전 위기가 고조되는 현 상황이 심히 우려스럽다. 이스라엘-이란 전면전만은 막아야 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은 영국과 프랑스의 두둔 아래 모두가 아는 학살 지원 혐의를 극구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그다음 날인 8월 2일(현지 시각), 미국은 한결같이 이스라엘의 ‘자위권’ 보호에 나섰다.

미 국방성이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 전투기 편대, 해군 순양함, 구축함 등 추가 군사력을 투입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2023년 10월 7일 이래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죽거나 다친 최소 13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의 생존권은 저들의 안중에는 없다. 팔레스타인 민중은 살아서도 해방의 미래를 꿈꿀 여력을 박탈당하고 있으며, 이들의 생명의 무게는 너무나도 가볍게 치부된다.

지난 8월 4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은 가자시티 서쪽의 학교 두 곳을 사전 경고 없이 공습해 최소 30명을 살해했다. 이스라엘은 이 학교들이 하마스 대원들의 은신처라 주장했지만, 실은 피난민들의 대피소였거니와 사망자와 부상자의 80%가 아동이었다. 8월 5일(현지 시각)에는 이스라엘이 도둑질한 2,000여구의 시신 중 89구를 돌려보냈다. 10월 7일 이후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살해된 주민만 615명에 달하고, 이스라엘 교도소에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9,800명이 갇혀 있다.

특히 스데 테이만 강제 수용소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그들을 집단 강간, 고문 그리고 살해하는 현실이 이스라엘 언론으로 연이어 보도되고 있다. 대체 얼마나 더 오랫동안 학살이 지속되고, 무수한 전쟁범죄가 저질러져야만 세상은 절실히 반응할 것인가. 이에 우리는 오늘도 이 자리에 모였다. 끝나지 않은 나크바에 마침표를 찍을 세상의 요동을 위해 연대를 부르짖고 몸을 내뻗는다. 팔레스타인 해방의 연대자로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이스라엘은 가자 주민 집단 학살 즉각 중단하라!
- 중동 확전 반대한다! 이스라엘은 당장 휴전에 응하라!
- 미국도 주범이다! 학살 지원 중단하라!
- 이스라엘은 지금 당장 군사점령 끝내라!
- 요르단강부터 지중해까지 팔레스타인은 해방되리라!

(2024년 8월 10일)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공동주최 202개 단체 / 7월 26일 기준)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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