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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100일 추모대회 긴장 고조

기사승인 2023.02.06  08: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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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향소 설치, 경찰과 참가자간 대치중 유가족 119로 이송

▲ 이태원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청 옆 세종대로에서 ‘10.29 이태원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가 열렸다. 이 추모대회에는 유가족 150여명을 포함, 2만여명이 참여했다. 

이태원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청 옆 세종대로에서 ‘10.29 이태원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가 열렸다.

유가족들은 당초 광화문광장에서 추모대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서울시에 장소 사용 신청을 했지만 서울시는 '이미 다른 단체가 광장 신청을 했다'는 이유로 이를 불허했다. 다른 단체는 KBS로 확인됐는데 KBS측은 추모대회 개최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시는 안전 우려 이유로 거듭 장소 사용을 불허했다.

하지만 주최측은 그럼에도 당초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추모대회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유족들이 오전 11시부터 지하철 녹사평역 분향소에서 세종대로로 행진하던 중 서울도서관 앞 인도에 분향소 천막을 설치하면서 광화문광장에서 세종대로로 집회 장소가 급히 변경됐다.

▲ 서울도서관 앞 인도에 예정에 없던 분향소를 유가족들과 시민단체가 설치하자 경찰과 서울시 직원 100여명이 이를 저지하면서 대치 상태에 돌입했고 이 과정에서 유가족 한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119구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와 유가족협의회가 예정에 없던 분향소를 설치하자 경찰과 서울시 직원 100여명이 이를 저지하면서 대치 상태에 돌입했고, 이 과정에서 유가족 한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119구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유가족과 참가자들, 이상민 행안부 장관 파면과 독립된 진상조사기구 설치 촉구

대치가 계속되다 결국 2시 10분경 분향소가 설치됐다. 이와 맞물려 시청역 4번출구 옆 세종대로에 급히 준비된 무대 차량을 중심으로 추모대회도 시작됐다. 이 추모대회에는 유가족 150여명을 포함, 2만여명이 모여 들었다.

무대 차량에 오른 이종철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사고가 난 지난해 10월 29일 이태원에는 정부가 없었는데 100일이 지난 지금도 유가족에게는 정부가 없다"며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파면하고 독립된 진상조사기구 설립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 이종철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대표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파면하고 독립된 진상조사기구 설립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추모대회에 몰려든 수천명의 경찰을 향해 “112신고가 빗발쳤던 그날 정부와 경찰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나"라며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159번째 희생자인 고 이재현군 어머니도 무대차량에 올랐다. 이 어머니는 "10월 29일 밤 11시가 넘어 아들에게 전화가 왔는데 사람들이 함께 이태원에 간 친구들이 보이지 않고 사람들이 너무 많이 죽었다며 울었다"고 말했다.

그는 "참사 이후 아들 재현이는 고통속에서 안간힘을 쓰며 살아보려 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16살 재현이의 고통을 방치했다“며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으며 오열했다.

▲ 159번째 희생자인 고 이재현군 어머니는 "참사 이후 아들 재현이는 고통속에서 안간힘을 쓰며 살아보려 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16살 재현이의 고통을 방치했다“며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으며 오열했다. 

이날 추모대회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윤희숙 신보당 상임대표 등 정치인과 국회의원들도 다수 참석해 유가족들을 응원하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재명 "평범한 유족 투사로 만들어", 이정미 "유족들에게 무릎 끓고 사죄했어야"

이재명 대표는 "서울시가 희생자들을 기릴 작은 공간을 내달라는 유족들의 염원을 매몰차게 거절했다"고 비판하고 "그날 이후 유족들의 시간은 멈췄다. 평범한 유족을 투사로 만드는 이 정권의 무책임하고 비정한 행태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 이재명 대표는 "평범한 유족을 투사로 만드는 이 정권의 무책임하고 비정한 행태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진정한 추모는 기억이다. 참사의 온전한 치유는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서 시작된다"며 "사랑하는 아들을 떠나보내지 못해 아직도 사망신고를 하지 못했다는 유족들이 있다. 지금도 딸에게 카톡 문자 보내고 있다는 어머니, 꿈에서라도 자식을 보고 싶어 영정을 끌어안고 주무시는 아버지도 계신다"며 "그런데도 국가 권력은 유족의 간절한 바람을 철저히 묵살하며 그들의 상처를 철저하게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수천명이 동원된 경찰을 보고 “이들은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에 있었어야 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고 오세훈 시장이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바로 이곳에 꽃 한 송이 들고 와서 유족들에게 무릎 끓고 사죄했었어야 했다"며 대통령과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시장이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바로 이곳에 꽃 한 송이 들고 와서 유족들에게 무릎 끓고 사죄했었어야 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유족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너무나도 분명한 참사이고 인재인데 정의당이, 우리 국회가 제대로 해결하려 했는지 반문한다“며 "모든 거짓과 위선을 쏟아놓고도 수많은 권력자들 엄호 아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끌어 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도 “이상민 장관을 끌어내리고 대통령이 사과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국민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계속해서 기억하고 추모할 것이다. 윤석열 정부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서울시가 열린광장 원칙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추모대회를 불허했다. 열린광장 같은 소리 하고 있다. 이 순간 가장 절실하고 고통스러운 국민들에겐 '닫힌 광장, '닫힌 대통령실'이다. 역사이래 권력이 스스로 광장을 열었던 적이 없다. 우리 국민이 열겠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경찰들을 향해 “왜 그때는 오지 않았느냐. 왜 그때 구하지 않았느냐. 경찰도 진상규명을 위한 국민의 편에 서라”고 꼬집었다.

보수단체 욕설 내뱉으며 추모대회 방해, 경찰도 불법 집회 해산하라며 방송 반복해

추모대회가 진행되는 내내 반대편 도로 편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맞불집회를 하며 추모대회에 참가한 유가족과 시민들을 향해 욕을 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빨갱이’ 라며 집회를 방해해 원성을 샀다.

▲ 이번 추모대회에 참가한 6천여명의 시민들은 ‘행안부장관 파면’, ‘민생파괴 윤석열 퇴진’ 등이 새겨진 손피켓을 들고 대통령은 사과하라며 구호를 외쳤다. 

경찰의 대응도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경찰(남대문경찰서)은 이번 추모대회가 ‘행진’ 신고만 됐지 ‘집회’신고가 된 것이 아니라면서 불법 집회 해산을 경고하는 방송을 반복해 내보냈다.

이 방송은 추모대회 도중 계속 반복돼 마치 추모대회를 방해하는 소리로 들릴 지경이었다. 참가자들도 어이없어했다.

이 날 추모대회에 참가한 시민들도 ‘행안부장관 파면’, ‘민생파괴 윤석열 퇴진’, '독립적 진상조사기구 설치', ‘유가족분들 힘내세요. 국민이 함께합니다’ 등이 새겨진 손피켓을 들고 이상민 행안부장관 파면, 대통령 사과하라며 구호를 외쳤다.

이동하 기자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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