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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정의를 위해 함께 행진하자

기사승인 2022.09.28  08: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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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환경연합, 정리=양병철 기자

기후재난, 이대로 살 수 없다

[924 기후정의선언-서울 2022]

우리가 서있는 곳은 참담한 재난의 현장이다. 지난 2019년 9월, 많은 이들이 거리로 나와 기후위기 비상상황 선포를 요구했고 그로부터 3년이 지났다. 그동안 국회와 지자체들이 기후 비상상황을 선포했고, 정부와 기업들이 속속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지만, 오늘 우리의 삶터는 그 어느 때보다 참담한 재난 속에 있다.

▲ (사진=환경운동연합)

올해만 해도 전국 각지의 대형 산불로 수많은 생명이 소실됐다. 유례없는 폭우는 ‘반지하’라는 사회적 불평등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에서 우리 동료 시민의 목숨을 앗아갔다. 대형 태풍을 맞아 사망한 11명의 시민들, 쓰러진 나무들과 쓸려나간 비인간 동물들까지 모두가 이 기후재난의 피해자들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여기 모인 우리 모두가 바로 기후위기의 최일선 당사자들이다. 우리는 기후위기를 유발한 자본주의 성장체제에서 위기에 처한 노동자들이다. 우리는 일터를 잃을 위기, 일터에서 착취당할 위기, 또 일터에서 죽을 위기에 처해 있다.

우리는 기후재난과 실패한 농정으로 상처 입은 터전 위에 사는 이들이다. 우리는 삶터를 잃을 위기에 처한 농민과 어민이고,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먹거리를 희구하는 이들이며, 공장식 축산과 기업형 육식산업이라는 종차별적 체제 아래 짓눌린 비인간 동물과 교감하는 이들이다.

▲ (사진=환경운동연합)

또 우리는 안온한 삶을 향유할 권리를 위협받는 이들이다. 우리는 계절마다 밀려오는 기후재난 앞에서 생명을 위협받고, 대규모 토건사업으로 강과 산과 바다를 빼앗기고 있으며, 돌이킬 수 없는 생태계의 붕괴로 삶을 존속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이들이다.

그리고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는 기후위기, 기후재난 앞에서 가장 맨 먼저 위기에 노출될 이들이다. 여성이고, 빈민이며, 장애인이고, 이주민이고, 청소년이고, 노인이고, 비수도권 거주민이며, 성소수자이기도 하고, 환자이자 임차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대로 살 수 없다.

따라서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인 우리는 기후정의의 주체로 나설 것을 선언한다. 불평등하고, 위협적이고 폭력적인 이 체제 아래서 이대로 살 수 없고, 이대로 살지 않을 것이다.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시스템을 전환하기 위해 결집할 것이고, 불평등한 체제를 끝장내기 위해 연대할 것이다. ‘탄소중립’, ‘녹색성장’, ‘ESG 경영’과 같은 허울뿐인 그린워싱에 기만당하지 않고 ‘배출제로’ 시대를 앞당기고 기후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 (사진=환경운동연합)

기후정의 실현을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 화석연료와 생명파괴 체제를 종식한다.

지구 생태계의 한계 용량까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자원을 추출해온 종래의 체제는 그 종점에 이르렀다. 더 이상 화석연료에 기반한 경제 성장, 시스템 유지는 불가하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대규모 토건과 대량의 생산·유통·소비·폐기의 시스템도 중단되어야 한다. 돌이킬 수 없는 위험을 가중시키며, 위험한 폐기물을 만들어내는 핵발전 시스템 역시 단호히 거부한다. 종차별과 종착취에 기반한 공장식 축산과 산업형 어업 또한 지속할 수 없는 생명파괴 체제다.

▲ 모든 불평등을 끝장낸다.

부유한 이들이 야기한 위험이 가난한 이들을 먼저 기후위기의 고통으로 몰아넣는 불평등이 기후위기의 실상이다. 또한 기후위기를 유발하는 이윤 중심의 자본주의 체제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기후위기 시대의 원인이고 현재다. 자본의 곳간은 온실가스와 함께 축적되었고, 그 곳간이 넘치는 동안 노동자, 서민 그리고 취약한 이들의 삶은 질병과 죽음으로 내몰렸다.

기후재난은 삶의 위기의 끝에 놓인 이들을 속도를 내며 벼랑으로 내모는 위기가 됐다. 이는 한 국가에만 국한되지 않는 지구적 차원의 불평등이다. 이 사회적 그리고 국제적 불평등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온전한 의미에서 위기를 극복할 수 없으며, 기후정의를 실현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 우리는 불평등을 끝낼 국제연대, 고통 받고 소외된 모든 이들의 연대를 추구한다.

▲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의 목소리는 더 커져야 한다.

기후위기를 야기한 주요 선진국과 대기업들이 기후위기를 또 하나의 이윤창출, 부의 축적 기회로 삼으며, 시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를 우리는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다. 가장 먼저 기후위기를 맞닥뜨리는 기후위기의 최일선 당사자들이 기후정의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오늘 우리 선언과 행진의 핵심이다. 기후정의는 그 당사자들이 권력을 갖는 것이다. 우리가 길이고, 우리가 대안이 될 것이다.

(2022년 9월 24일)

924 기후정의행진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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