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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산>을 보다

기사승인 2022.08.01  09: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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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 같이 시원하고 통쾌하게 세상도 흘러야 하는데, 아, 이순신 장군 때 선조보다 더 무지한 윤석열 대통령을 떠올리니 그 시원 통쾌함은 간곳없고 짜증과 한숨만이 인다. (사진=한산: 용의 출현)

오늘 영화 <한산>을 보았다. 휴가철이고 방학이라 그런지 영화관은 만원이다. 다른 영화관은 <한산>에게 밀려 한산한데, <한산>은 댓 군데 영화관인데도 두 줄을 지어 있는 현상이다. 아마 임진왜란 때 하도 퍼석해 임금 같지 않은 선조가 있었다면, 지금 시대 어설프기 짝이 없는 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반감에서 진정한 영웅을 그리워 해 이렇게 영화관은 미어터지는지 모르겠다. 정말 우리의 이순신 장군은 대단하다.

‘학익진’ 전법(학이 날개를 펼치는 모양으로 적을 에워싸는)은 바다에 성을 만든 전법이다. 이 전법은 피나는 고난의 훈련이 없고서는 배의 방향을 자유자재로 하는 전법은 어렵다고 한다. 이걸 완벽하게 구사해 와키자카 야스하루 대군을 견내량으로 끌어낸 이 영화의 한산대첩을 승리로 이끈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정말이지 이 나라의 영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이 와키자카는 임란 때 선봉에 서서 한양 도성을 점령하기 전 용인전투에서 2,400명의 그들 일본군으로 우리 조선군 4만을 전멸시킨 저 왜의 최고 장수이다. 저 와키자카도 이순신 장군에 대해 빈틈없이 공부했고, 이번 한산 전투를 이겨 해로를 뚫어선 명의 천진으로 나아가는 선봉장을 꿈꾸며 그 만반의 준비를 다한다. 이 전투의 중요 성으로 육로를 통해 전라도를 장악하려는 이치, 웅치의 가토 군대까지 동원된 한산도 대첩.

이 영화의 최고 장면인 한산도 대첩 해전 씬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학익진’을 펼치기까지 와키자카 군과 송희립 장군이 나서 유인하고자 붙고, 여기서 송희립 장군은 총상을 당한다. 이런 유인에도 걸려들지 않아 이번 한산대첩에선 사용하지 않기로 한 귀선(거북선)을 나대용이 가까스로 몰고 오기도 한다. 이리하여 귀선이 일본군 진용을 흐트려놓자 그제서야 나서는 일본군을 향해 조선 수군은 뱃머리를 돌려 ‘학익진’을 펼치고 일제히 공격 개시.

이리하여 마지막으로 일본수군이 여지없이 무너지는 장면은 통쾌하다. 한국인이라면 이 감격의 장면에 호응하지 않을 수 없듯 관객 여기저기에서 박수가 쏟아지기에 아, 나도 마냥 박수했다. 어떻게 이렇게 속 시원하고 후련한지 모르겠다.

이 영화의 구성이며 전체적인 흐름,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앞의 영화 ‘명량’과 괘를 같이 하는 1천만 이상의 관객은 무난하리라 예상한다. 이순신 역을 맡은 배우 박해진의 성웅 이순신 장군의 성격이며 기품을 정말 잘 소화한 것 같다. 이 영화 같이 시원하고 통쾌하게 세상도 흘러야 하는데, 아, 이순신 장군 때 선조보다 더 무지한 윤석열 대통령을 떠올리니 그 시원 통쾌함은 간곳없고 짜증과 한숨만이 인다.

양병철 편집국장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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