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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밥을 남겨 두는 마음

기사승인 2021.07.02  15: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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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대지’로 1933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펄 벅’ 여사의 한국 사랑은 유명합니다.
그녀는 중국에서 선교 활동을 했던 부모님을 따라
약 40년을 중국에서 보냈음에도 평생 한국을
가슴 깊이 사랑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작품 ‘살아 있는 갈대’에서
다음과 같이 한국에 대해서 예찬했습니다.

‘한국은 고상한 민족이 사는
보석 같은 나라다.’

또 그녀가 남긴 유서에는
‘내가 가장 사랑한 나라는 미국이며,
다음으로 사랑한 나라는 한국’이라고
쓰여 있을 정도입니다.

그녀가 이렇게 한국에 대한 애정이 생긴 계기는
1960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있었던 몇 번의 경험 때문이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이전에 소개해드렸던
‘짐은 서로 나누어지는 것’이라는 소재로
편리함과 합리성을 따지지 않고 오히려 소와 함께
짐을 나누어지고 가는 농부의 모습에
감탄한 그녀의 이야기가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가 있는데
‘까치밥’에 얽힌 일화입니다.

어느 날 그녀는 따지 않은 감이 감나무에
달린 것을 보고는 통역을 통해 근처에 있던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저 높이 있는 감은 따기 힘들어서
그냥 남긴 건가요?”

“아닙니다. 이건 까치밥이라고 합니다.
겨울 새들을 위해 남겨 둔 거지요.”

그녀는 그 사람의 말에 너무도 감동하여
탄성을 지르며 말했습니다.

“내가 한국에 와서 보고자 했던 것은
고적이나 왕릉이 아니었어요.
이것 하나만으로도 나는 한국에 잘 왔다고
생각해요!”

감이나 대추를 따더라도
까치밥은 겨울새들을 위해 남겨 두는 마음.
지극히 작은 생명 하나도 배려하는
고상한 민족이 바로 우리
한민족이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봄철이 되어 씨앗을
뿌릴 때도 셋을 뿌렸습니다.

하나는 새를 위해 하늘에,
하나는 벌레를 위해 땅에,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나에게…
그렇게 모두가 함께 나눠 먹기 위해
셋을 뿌렸습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했다고 탓하지 말고
나부터라도 먼저 변하면 됩니다.
예전 우리 선조들의 까치밥 문화를 통해서
공존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세요.

# 오늘의 명언
질서 있는 모습이 아름다움을 결정한다.
– 펄 벅 –

따뜻한 하루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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