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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인간’을 교육이념에서 뺀다고?

기사승인 2021.05.02  17: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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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군은 천제 환인의 손자. 환웅의 아들이며 우리 민족의 시조로 받드는 태초의 임금이다. (사진=단군의초상)

홍익인간을 빼자고 발의한 정신 나간 국회의원들

홍익인간 삭제 법안에 국민청원 난리…민주당 180석이 답답했던 이유

오늘은 이 숲속 공원에 조금 일찍 왔더니 이곳저곳 벤치가 비었다. 여느 때 이맘때처럼 고요하고 평화로운 숲이라서 나도 모르게 희열의 기운이 움튼다. 어제와는 달리 하늘이 시꺼먼 회색으로 뒤덮혀 있다. 비가 올 것 같은지 어두컴컴한 숲이 바람에 일렁거린다.

한참이나 이 연두의 숲이 주는 그 신선한 기공을 마시자 나도 번민 많은 인간인지 간밤에 읽은 인터넷 기사가 떠 오른다. 붉으락푸르락하며 나도 모르게 분개한 기사라서 그저 고개가 내저어진다.

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대표 발의한 우리 교육법 조문(교육이념)에서 홍익인간을 빼자는 안건이 상임위를 통과해 본회의에 상정 되었다나. 거기에 동조한 민주당 의원이 11명이라나. 어처구니가 없고 한심하기 짝이 없다.

홍익인간이란 말이 추상적이고 오늘의 민주시민 양성에 적합치 않는 게 그 이유란다. 오호통재라. 홍익인간은 4341년 전 이 나라를 세우신 단군왕검의 나라 건립 목적이자 백성을 향한 정신이다.

그 정신 또는 사상 핵심은

1. 성통공완(性通功完) : 자신을 바로세우고 자연과 하나되어 모든 진리에 통한다. (인간완성)

2. 광명개천(光明開天) : 밝은 깨달음과 지혜로서 나라를 세운다. (인간완성을 다른이들과 널리 나누기 위한 출발점)

3. 홍익인간(弘益人間) : 나라 세움의 목적은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기 위함이다. 지혜있는 자의 탐욕이 아니라 자신이 이룬 지혜와 깨달음을 형제(다른이)들과 함께 나누고 공동의 선을 영위하기 위해서이다. (선진문명)(앞선정신)

4. 재세이화(在世理化) : 세상을 다스리고 교화(敎化)시킨다. (권력과 지배와 폭력이 아닌 교화)

5. 경천애인(敬天愛人) : 그것이 바로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정신이자 행위이며 삶인 것이다.

홍익인간이란 이 좋은 뜻이 함유되어 있다. 세계의 어떤 헌법이며 헌장에도 없는 휴머니즘의 극치가 홍익인간인 거다. 뭐 이걸 뺀다고? 이걸 우리의 교육이념에서 없앤다고? 어떻게 제 이의 대한민국을 리모델링하겠다고 국민에게 표 달라고 읍소해 선량이 되더니 한다는 게 이 따위인지 기가 찬다.

이런 단군왕검의 이념을 바탕으로 한 대종교의 창시 흐름을 보자면 저 일제의 모진 탄압으로 눈물 나는 역사이다. 대종교의 초대 교주 나철은 을사오적을 암살하려다 저 일제에 의해 처형되었음이 익히 아는 사실이다. 이리하여 대종교는 이 땅에서는 활동할 수 없어 중국 북만으로 가 교세 확장을 했다. 당시 독립운동한 ‘서로군정서’의 멤버들은 대개 대종교 교인이었다.

이러한 대종교는 당시 신흥무관학교에까지 퍼져 1920년도 봉오동,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우리 독립군 모두의 종교가 되다시피 했다.

이 전투에서 일본군 나남사단을 괴멸시킨 걸로 저 일제는 경신참변을 일으켜 거기 북만 일대의 우리 조선인 3만을 무참히 도륙했다.

이런 대종교가 구현하는 가치인 홍익인간을 빼자고? 그 무슨 동호인 모임도 지역을 연고로 한 모임도 아닌 이 나라 입법기관의 정치하는 사람들이 이런 일을 도모해? 엊그제 봇물을 이룬 국민들의 맹비난으로 철회했다고 하는데, 정말 화가 난다. 너희 들을 새길수록 속에서 피가 솟는다.

그래도 치솟는 의분에 숲은 그 환한 기공을 드리우며 격려한다. 세상엔 그런 얼치기들도 있는데 어쩌냐는 거다.

양병철 편집국장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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