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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화학사고, 파주 LG디스플레이 ‘도돌이표’

기사승인 2021.01.19  2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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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연합 “지금까지 17명 인명피해”

LG그룹 전체 화학사고 60% 배관·밸브 작업 중 발생

LG그룹 독립적인 화학사고 조사기구 구성·실질적인 예방대책 내놔야…“국민 불신 해소할 수 있어”

지난 13일 발생한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화학물질 유출사고는 예견된 참사였다. 6개월 전에도 같은 공장에서 배관 교체 작업 중 화학물질이 누출되어 작업자 1명이 인명피해를 입었다. 2014년 이후 LG그룹 내에 반복적이고 유사한 화학사고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사진=연합뉴스)

환경운동연합이 화학물질안전원에서 공개한 2014년부터 현재까지 화학사고를 분석한 결과, LG그룹은 지난 7년 동안 가장 많은 화학사고를 일으킨 기업이라는 불명예뿐만 아니라, 2016년과 2018년을 제외하고 매년 화학사고가 되풀이됐다.

특히 LG그룹 전체 화학사고(15건) 중 3분의 1이 정부가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 정기검사를 유예해준 지난해에 집중됐다. 반복되는 화학사고 유형을 보면, 배관 및 밸브와 관련 화학물질 누출·화재사고가 전체 화학사고 중 60%(9건)를 차지한다.

사고는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조짐을 보인다. 지난 6월 4일에는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서 ‘배관 작업 중 밸브가 개방되어 배관 내 수산화나트륨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1명이 다쳤다.

사고난지 6개월 만에 같은 장소, 같은 유형의 사고로 지난 13일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서 또다시 화학사고(배관 연결 작업 중 수산화 테트라메틸 암모늄이 누출)가 일어났고, 7명의 인명 피해를 낳았다. 지난해 4월 경북 구미 LG디스플레이(주) 4공장에서도 ‘이송 배관 벨트 틈으로 수산화나트륨 약 61리터가 분사’되어 작업자 1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 <표1. LG그룹 화학사고 주요 사례(2014년~2021년)> (자료=환경운동연합)

LG그룹 내 배관 및 밸브 관련 화학물질 누출·화재 사고는 2014년부터 매년 발생하고 있으며, 전체 LG그룹 화학사고 중 60%에 이른다. 인명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2015년 LG화학(전남 여수)의 ‘비스페놀A 저장조 상부 배기관 누출 사고’로 인한 5명의 부상자를 시작으로 지난 13일 LG 디스플레이(주) 화학사고의 7명 부상자까지 포함하면 공식적으로 집계된 인명피해만 해도 17명에 이른다.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화학사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며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양이지만, 해마다 유사한 화학사고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근본적인 대책 없이 ‘보여주기’식 면피성 대책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LG그룹이 지금까지 일으킨 화학 사고로부터 교훈 삼아 면밀히 조사하고 정확한 원인 규명, 실효성이 있는 대책까지 적극적으로 모색했더라면, 이처럼 유사 사고가 한 그룹 내에서 반복해서 발생할 수 없다.

<표2. LG그룹 배관·밸브 관련 화학물질 누출화재 사고 및 화학사고 인명피해 현황(2014년~2021년)>

또한 화학사고가 나야만 해당 사업장이 어떤 화학물질들을 취급하는지 알게 되는 현 상황에서 작업자와 주민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LG그룹은 선도적으로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 취급정보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 작업자와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미란 환경운동연합 생활환경국 국장은 “화학사고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LG그룹은 객관성, 독립성, 전문성을 담보한 민관합동 화학사고 조사기구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정 국장은 “독립적인 조사기구를 구성해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화학사고 대응 체계를 정비하고 실질적인 예방대책을 전 국민 앞에 내놓아야지만 LG그룹에 대한 국민의 불안과 불신이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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