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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딸을 만나다

기사승인 2020.09.17  2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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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성 청두에 사는 왕밍칭은
24년 전 세 살배기 딸을 잃어버렸습니다.
과일 행상을 하던 그가 손님과 흥정하던 사이
딸이 실종된 것입니다.

이후 왕 씨와 아내는 전국의 경찰서와 보육 시설,
병원을 다 뒤졌지만, 딸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전단을 돌리며 모르는 사람에게도 호소해봤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습니다.

영아 납치와 살해가 빈번한 중국에서
몇십 년 전에 잃어버린 딸을 찾는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알았지만,
왕밍칭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대륙을 누비며
전단을 배포했습니다.

20년 넘게 딸을 찾을 수 없었던 왕 씨는
지난 2015년, 마지막 방법으로 택시기사로 취직했습니다.
생계를 유지하면서 딸을 찾아다닐 수 있었기에
택시기사가 된 것이었습니다.

왕 씨는 택시를 운전하며 만나는 사람마다
잃어버린 딸의 사진과 인적사항이 적힌
카드를 보여주고 혹시 이 아이를 아느냐고
묻기 시작했습니다.

왕 씨는 거의 5천여 명이 넘는 승객들에게
딸의 행방을 묻고 다녔습니다.

“저에게 가장 큰 소원이 하나 있다면,
내 딸이 차에 앉아서 아빠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그의 절절한 사연은 언론에까지 소개됐습니다.
이후 전국에서 쏟아진 제보로 DNA 검사를 했지만
모두 허사였습니다.

그렇게 3년이 시간이 지났는데 길림성에 사는
27세 여성이 왕 씨에게 소셜 미디어로
연락을 해온 것입니다.

그리고 DNA 검사를 시행한 결과
그 여성이 바로 왕 씨 부부의 실종된 딸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24년 동안 서로의 생사조차 모르고 살았던
부모와 딸은 드디어 지난 2018년 봄,
눈물의 재회를 하면서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나도 이제 부모님이 있어요.
부모님이 없는 아이가 아니에요.”

“딸아 용서해다오, 나를 용서해다오.
우리 아가야 우리 아가야.”

실종자 가족들은 아무리 긴 시간이 지나도
가족들의 시간은 자녀가 실종되던 그때,
그 순간에 멈춰있습니다.

부디 더 많은 실종 가족분들의 진심이
하늘에 도달해서 재회의 기적들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십시오.

# 오늘의 명언
가족들이 서로 맺어져 하나가 되어 있다는 것이
정말 이 세상에서의 유일한 행복이다.
– 마리 퀴리 –

따뜻한 하루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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