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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노인들

기사승인 2020.09.15  14: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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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무슨 종교 맹신하는 신자?

▲ 이들이 이렇게 된 그 원조는 꼴통들 국회의원이었고 다음은 극우논조인 조중동이었다. 이런 꼴통에 대해선 한없는 존경을 가지고 지금의 정부는 그들에게 정부가 아니었다. 빨갱이에게 정권 빼앗겼다는 인식이다. 그들 류(類)의 사고를 지닌 이가 나서 외치면 그냥 따르는 ‘좀비’라는 존재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가끔 나는 새벽에 운동 삼아 나가는 집 근처의 시청공원 자판기가 있는 벤치. 여기엔 항상 이 시각에 나오는 여남은 명의 노인이 벤치 3군데에 앉아 꼭꼭 그때 그때의 그들 수준 정치 이야기를 나눈다.

그들이 보는 티브이는 티브이 조선과 채널에이며 종편이다. 그들을 보자면 하나 같이 사고며 의식이 고만고만하다. 해서인지 티브이 조선을 유난히 신봉했다. 아니 그들이 보는 채널은 그들 스스로 티브이 조선이라고 말한다. 다른 방송은 죄다 문재인 방송이고 좌파 방송이란다.

문재인, 그리고 좌파는 그들 생리에 때러 죽여야 할 놈인 거였다. 집 근처 공원이라서 노무현정부 때부터 이들을 관찰했기에 나는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그래도 안다. 그때부터 거기에 오는 몇몇이 죽기도 했지만, 새벽이면 꼭 오는 그들마다는 그 예전이나 변함없는 성향이다.

한마디로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경상도 수구들이다. 이들의 이명박 정권에 대한 찬양을 들으면 입이 아플 정도다. 4대강 사업이 이 나라의 전반적인 물류 축을 이동하는 사업이라며 이명박의 대변인 같이 말하는 그들. 이러다 박근혜를 말할 때는 5개 국어를 아는 천재란다.

박정희 딸로 박정희 좋은 건 피로 죄다 물려받았다고 하질 않나, 어디에서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 최고 서민을 위하는 대통령이 될 거란다. 이러는 이들은 누가 봐도 박정희를 신봉하는 광신도들. 처음 나는 이들이 어느 정도 의식과 사고를 가진 줄 알았다.

세상을 읽고 보는데 있어 조금은 아는 게 있는 이로 또한 보았다. 이리하여 거기에 나도 끼여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러냐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게 거기엔 자판기가 있기에 그 시각이면 그 공원으로 가 커피를 한잔하고 싶었고, 그 뭔지 웅성거리며 그들끼리 크게 웃기도 하기에 뭔 이야긴지 듣고 싶기도 한 거였다.

이리하여 나는 거기에 나오는 60대 후반에서 70대의 노인들을 죄다 알고 있다. 하나하나 사고의 정도며 어떻게 해 저런 극우일까를 깊이 들여다 보았기에 그들의 성향까지도 안다.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이들은 뭐가 뭔지 분별을 못하는 축들이었다.

즉 말해 개념이라곤 없는 치들. 혼자서는 어떤 이야기도 못 하는데, 그들과 같은 이런 치들이 있으면 힘을 얻어 그냥 씹고 씹으며 욕설이다. 집이 부근이고 나 역시 그 공원을 드나들기에 이들과 몇 번 부딪쳤다.

이명박의 4대강 사업이 있어 나는 강바닥 모래를 파뒤집는 짓이라며 그들에게 쏘았더니 이명박이 현대건설 사장을 했느니, 토건에는 빵상한 이라느니 하며 나를 좌빨이란다. 고향이 저쪽 아니냐고도 했다. 이들이 말하는 저쪽은 전라도이다. 아, 이들이 이럴 때의 이명박을 향한 두둔이며 옹호는 그 무슨 종교를 맹신하는 신자 같았다.

특히 이들 중 리더격인 마산 시청에 예전에 다녔다는 약칭 이 주사는 여기 올적마다 좌파들이 설쳐 이 나라가 개판 되었다느니, 세월호 타고 여행 가다 디진 것들에게 뭔 보상이 그렇게 많냐는 식의 이야기 꺼리를 들고와 흐름을 주도한다.

그러니까 그때부터 한국당, 즉 국민의힘 당이 주장하는 걸 퍼뜨리고 민주당에서 반발하면 저 좌빨들이라며 아주 가소롭다는 식의 이야기들이다.

이러면 거기에 모인 그 비슷한 이들은 함께 그렇지 그렇지 하며 맞장구를 치는 게 여간 즐겁지가 않다. 또 이들은 연대의식인지 아니면 유유상종에서 온 유대인지 거기서 누가 하나가 유시민 빨갱이 중에 빨갱이라고 하면 문재인도 빨갱이, 이재명도 빨갱이란다.

이러면서 낄낄거리는 그들은 그런 성토들로 또 마냥 유쾌하다. 아베가 한국을 향해 무역전쟁을 외쳤을 때 아, 이들은 땅이 꺼지는 것 같이 긴 한숨이다.

일본이 있어 오늘 이래 잘 사는데, 문재인 이시키 미쳤다는 거였다. 일본하고 이 한국하고 기술 차가 그 얼마나 나고 일본이 있어 이렇게 컸는데, 은혜도 모르는 놈이라나. 이런 말에 또 거기에 있는 이들은 또 맞다며, 좌빨들이 이 나라 다 말아 먹는다며 그저 욕을 해대는 그 장면도 나도 못 잊는다.

이건 백번 한국인이 아니라 마치 일본인 거였다. 이래서 이들과는 좀 떨어진 데 있다, 에라이, 왜구새끼들아, 하며 고함을 친 적이 있다. 이러자 그 주사란 이가 나를 향해 나이도 어린놈이 새끼! 라고 했냐며 따져, 왜구새끼라고 했다니까. 아, 그 주사는 왜구가 뭐꼬하며 물었다. 이들은 전부 왜구란 단어를 몰랐다. 이들의 무식에 그만 웃고 말았고 왜구란 놈이 있다고만 우기고 말았다.

이들은 그 이상 좌빨인 나와는 실랑이를 하지 않겠다며 그들끼리 이야기를 했다. 일본 없이 어떻게 이 나라 사냐며 또 한숨만을 쉬었던 그때 그들. 이들은 김정은이 판문점에서 트럼플 만날 때도 뭐 그리 적대를 보이는 이야기들인지 하나같이 ×자슥 ×자슥이고 저 새끼를 미국은 왜 그냥 두냐, 공군이 떠서 뽁아뿌지(공격하지) 뭐하냐는 거였다.

이런 식의 개념이라곤 없는 사고며 시각에 그 전부터 저들만 대하면 이 나라 대한민국이 만든 저들만의 리그라며 나름 규정하곤 했다. 그러니까 이들이 이렇게 된 그 원조는 꼴통들 국회의원이었고 다음은 극우논조인 조중동이었다. 이런 꼴통에 대해선 한없는 존경을 가지고 지금의 정부는 그들에게 정부가 아니었다. 빨갱이에게 정권 빼앗겼다는 인식이다.

이번 광복절에 광화문에 모인 이들은 하나같이 이런 류라고 아니할 수 없다. 이들의 사고 정도에선 일제니 친일파니 하는 문제들은 도저히 알 수 없는 개념이고 단어였다. 민주주의가 뭐고 삼권분립 같은 단어도 도저히 이해 못하는 단어였다. 그냥 와와 하며 그들 류의 사고를 지닌 이가 나서 외치면 그냥 따르는 ‘좀비’같은 이라고 할까.

이런 이들이 광화문 집회엔 죄다 모인 거였다. 한데 오늘 아침 이곳에 갔더니 그들이 모여 이 신발뇬, 저 신발뇬이라며 욕이다. 추미애 사과한다는데 진즉 사과해야 하지 않냐며 마치 추 장관이 금세 물러나기라도 하는 듯 저주를 쏟는 욕을 해댔다.

또 그때처럼 먼 데서 왜구새끼들 하며 외쳤고, 또 저들은 그 이야기가 뭔지를 몰랐다. 한데 이곳 부산은 어딜 가나 저 나이이면 저런 식 인간들이다.

양병철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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