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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 포기했나"

기사승인 2020.09.04  17: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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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시민사회, 정부여당 의협과 밀실거래 청와대 앞 규탄

175개 노동시민사회단체는 4일 오전 1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공공의료 포기 밀실 거래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공공의료 포기한 당정과 의협의 밀실 거래를 규탄한다”고 밝히고 “정부여당은 제대로 된 의사증원, 공공병원 확충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민의 안전권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여 의료인력 확대와 공공의료 개혁이 어느 때보다도 절박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미흡한 의사증원 대책을 내놓아 시민들의 우려가 컸으나, 그조차도 정부여당과 의협이 밀실에서 협의하여 무산시켰다. 시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위를 위해 책무를 다해야 할 정부와 여당의 무책임한 행동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4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공공의료 포기 밀실 거래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보건의료정책은 시민의 건강과 안전 보장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사회정책이다. 그런 점에서 정책의 개혁 방향과 내용을 논의하는 데 있어 시민의 참여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정부와 국회가 공공의료 개혁 논의에 시민을 배제하고, 자신들의 이권을 관철시키기 위해 집단 휴진마저 불사했던 의협과 밀실 협의를 진행한 점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175개 노동시민사회단체는 공공의료를 포기한 당정과 의협의 밀실 거래를 규탄하고, 정부에 제대로 된 의사증원, 공공병원 확충 방안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아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온 발언들이다.

이보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는 “의협산하 의료정책연구소가 만든 ‘전교1등 의사에게 진료받으시겠습니까? 공공의대 출신에게 진료받으시겠습니까?’ 홍보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사립의대-민간 중심의 의료시스템이 현재 엘리트주의와 피해의식에 물든 의사들을 양산해 냈다. 그동안 정부가 민간 중심의 의료시스템을 방조하면서 건강보험이나 법으로 일부 규제하려 해왔으나 이제 그 한계에 봉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부가 그동안 의료서비스를 민간에게 맡겨두고 건강보험이나 약간의 법으로 관리만 하려고 한 것, 병원의 설립과 운영에 거의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이 오늘날 코로나 위기에도 당당히 파업을 하고 어떤 협상안을 들이대도 파기하며, 반정부투쟁을 공언하는 의사집단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가 수가인상으로 의사들의 호주머니만 부풀리는 타협을 해서는 안 된다. 정부가 더이상 의협에 끌려다니지 않도록 공공의료 방치한 것을 반성하고 공공병원 확충, 공공의료인력 충원, 공공의료시스템 강화를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지금부터라도 만들어 나갈 것”을 요구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코로나19 감염병 상황에서 집단적 행동으로 진료거부에 나선 의사집단과 전공의집단들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라는 사회공익을 내팽개치고, 환자를 볼모로 집단이기주의적 이권에 집착하고 이를 위해 가짜뉴스까지 양산하면서 의사로서의 양심을 팔았다. 정부여당도 끝내 밀실논의를 통해 이들 집단에게 무릎꿇어 버린 것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이런 참담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주권자인 국민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찬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은 “의협-여당, 의협-정부간의 공공의료 확충 정책을 대상으로 한 합의는 ‘밀실 야합’이다. 우리 국민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하여 촛불을 들고 광장에 섰고, 그 막중한 소명을 받들겠다면서 현 정부가 출범한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부가 주권자인 국민들의 공공의료확충이라는 엄중한 명령을 받들어 올해 예산안부터 공공의료확충을 위한 전면적인 사업예산을 반영하고, 즉시 공공의료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민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의사인력 확충 문제는 의사집단만의 문제를 넘어서서 국민 건강권과 보건의료 정책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당사자들의 의견은 충분히 존중되어야 하지만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역의 정원 문제는 국민과 함께하는 공론화 과정 즉 사회적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의약분업을 반대하는 의사들의 집단 진료거부로 정부가 의사들의 요구에 따르면서 의대 정원을 줄이고 이후 정원이 늘지 않아 지금의 의사 부족 상태에 이르렀다. 의약분업 당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밀실 야합이 아니라 제대로 된 사회적 논의를 진행해야 하며, 국민이 참여하는 사회적 논의로 의사와 간호사 인력 등 보건의료인력 확충과 공공의료확대 등 보건의료개혁과제를 전면적으로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영 한국노총 사무처장은 “의사확충 및 공공 의대 설립 방안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협약사항이다. 사회적 합의를 내버리고 백지로 돌아가겠다는 것은 노사정 대타협을 존중하지 않고 사회적 대화의 의미와 진정성을 훼손한 행위로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 공공의료의 확대 문제는 어느 한 집단이 주도적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보다 폭넓은 사회노동단체의 참여 협의체 안에서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장은 “의사의 의견도 반영되어야 하지만 의사가 의료계를 대표하는 것이 아님에도 정부가 집단적으로 진료를 거부하는 의사들에게 굴복한다면 이후 의료정책은 계속 이들에게 휘둘릴 것이다. 애초 부실한 정부안은 더욱 더 비민주적이고 불합리한 의료제도로 둔갑하여 그 악영향은 환자와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 염려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의사와의 협의만으로 보건의료 정책을 함부로 좌지우지 해서는 안 된다. 공공병원 확충 예산은 안 보이고 의료영리화 산업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정부 정책은 개혁되어야 한다”고 비판하고 “당장 공공병원과 중환자실 확보, 병원 인력 확보, 병원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 등이 이루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문]

공공의료 포기한 당정과 의협의 밀실 거래 규탄한다!

정부여당은 제대로 된 의사증원, 공공병원 확충 방안 마련하라!

정부여당과 의협이 공공의료 정책의 진퇴를 놓고 협상을 벌인 끝에 사실상 공공의료 개혁 포기를 선언했다. 정부와 여당이 의사들의 환자 인질극에 결국 뒷걸음질 친 것이다.

초유의 감염병 사태로 시민의 안위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고, 의료인력 확대와 공공의료 개혁이 어느 때보다도 절박한 상황에서 공공의료 개혁을 한발자국도 진전시키지 못한 채 백기투항에 가까운 합의를 해버린 정부여당을 강력히 규탄한다.

또 초유의 감염병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 사회가 희생과 인내를 감수하면서 총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의사 단체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내려놓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집단휴진이라는 비윤리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도 모자라, 자신들의 이권을 지키기 위해 의료 공공성 확대의 발목을 잡고 개혁 논의를 좌초시킨 의협을 강력히 규탄한다.

우리는 시민의 건강과 안전에 직결된 공공의료 정책을 논의하면서 정작 시민을 배제하고 이익단체인 의사 단체의 요구대로 사실상 공공의료 포기 선언한 것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초유의 코로나19 사태가 준 교훈은 분명하다. 공공의료의 강화 없이 성공적인 방역과 치료를 해낼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문재인 정부도 공언 했듯이 수도권과 지방의 극심한 의료 불평등과 격차 개선을 위해 의료 공공성 강화는 포기할 수 없는 과제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노동시민사회단체는 오늘의 밀실 야합을 단호히 거부하고, 주권자인 시민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된 공공의료 개혁, 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해 더 힘차게 나아갈 것이다.

2020년 9월 4일

175개 노동시민사회단체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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