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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왜 이러나?

기사승인 2020.08.24  16: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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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 말씀은 네 이웃을 사랑하라”

이번 서울의 광화문 광장 8.15 집회엔 각기 지파의 교회가 총 출동한 느낌이다. 장로교니 침례교니 하는 파들이다. 극우 정치세력도 동원되었지만 여기 인원은 약과이고 기독교인들이 다수를 이루었다고 한다.

예수님 말씀은 네 이웃을 사랑하라. 주 안에서 강물과 같은 평화를 얻으려면 모든 이들에게 본이 되라고 했다. 천국에 가려면 아이와 같은 맘을 가지라고도 했다. 이게 기독교가 가진 자애 정신으로 널리 인식되어 있다.

▲ (사진=서울 광화문광장 8.15 집회)

한데 이번의 8.15 서울 집회는 상식 있는 이마다 이건 아니라며 눈살을 찌푸림에 더해 우리들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짓이라며 지탄하고 있다. 어떻게 코로나가 창궐해 그 전염이 확산일로에 있는데, 서울시며 질본의 만류와는 아랑곳없이 그 철 지난 반공 논리로 웅변대회 같은 걸 하냐는 거였다. 어떻게 예수의 가르침을 통해 거듭나야 하는 기독 신자가 이런 극우의 반공 논리에 차 있냐는 거였다.

어처구니가 없기에 대개 정상의 국민이라면 한심함을 넘어 이런 치들 발호에 환멸을 느꼈으리라.

그러면 한국기독교가 어떻게 이 지경으로 흘러왔을까 하는 그 시원을 더듬어 보려 한다. 이런 결과가 있으면 그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쪽 전문 분야가 아니지만 아는 대로 원인분석을 해 본다.

본래 어떤 종교든 정치의 아류로 그 역할을 했다. 그 종교가 속한 정치 권력에서 벗어난 독단으로서 그 구실을 한 적은 없다. 예로 일제 때의 기독교를 보자면 일제의 군국주의 사관, 천황숭배까지 따랐다. 미영귀축해 대동아가 하나로 가자는 저 일제의 정치선전을 충실히 따르는 기관 같은 구실도 했음이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게 기미독립선언서에 선언한 기독교 대표들 전부가 나중 일제에 전향했음이 역사가 말해준다. 즉 말해 제정일치(祭政一致)로서 기독교는 충실한 몫을 한 거였다.

그리고 일제가 중일전쟁을 일으키고 미국을 향해 도발해 태평양전쟁을 벌렸을 때는 이 나라 대개 교회가 그 일제를 찬양하는 선전장이었음이 사실이다. 이리하여 일제가 전시체제로 돌입해 놋쇠를 필요로 했을 때 교회 종을 떼다 바쳤고, 예배 전 천황의 만수무강을 위한 묵념도 한국의 교회는 거개 드렸다고 한다. 창씨개명을 할 적에는 어떤 교회든 거부 없이 받아들였다.

이러했는데, 천년만년이나 갈 것 같았던 저 강고한 일제가 미 공군의 나가사키, 히로시마 원폭 투하로 꼬릴 내리며 항복선언을 한 거였다. 그리고 북한엔 소련군이 들어왔고 여기 남한엔 미군이 들어왔다. 북한엔 김일성을 내세워 소련군이 들어오자마자 공산주의 사상의 근간인 토지개혁을 했고, 친일파들을 징치(懲治)하려 했다.

북의 정권에서 본 친일파라고 했을 때 다수 목사들도 포함되었다. 그도 그럴 게 조선의 기독교 성지는 평양이었는데 거기 서북지방의 교회 목사마다 너무나 친일적 인물이었다. 저 일제에 아낌없이 협력, 충성한 이들이라고 할까. 일제의 시책을 전적으로 받아들였지, 정책도 홍보하는 창구였던 거였다. 이리하여 북조선인민위원회에서 친일파 숙청이 있자, 거기의 종교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친일파의 천국, 남한으로 온 거였다.

이때의 남조선, 즉 남한의 이승만은 어떤 식에서든 우군이 필요했다. 이 무렵 박헌영을 중심으로 한 남로당이 남한에선 가장 큰 세력이었고 임정의 김구 세력도 만만치 않았다. 이런 판에 미국에서 날아온 그 이승만은 세력도 없었고, 당시의 지도자들 인지도에서도 최하였다. 이러했기에 자신을 받쳐주는 여타한 세력들이 필요했다.

이런 무렵 한경직을 비롯한 평양의 종교 지도자들이 내려왔을 때 이승만은 천군만마를 업은 세력을 구했다고 할까.

이렇게 해 일제의 적산(敵産) 건물인 영락교회를 비롯한 몇 군데에 똬리를 틀자, 이어 북의 인민위원회에서 친일파로 분류된 숙청 대상자들이 구름 같이 이곳 교회를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이름하여 서북청년단이었다. 이렇게 집도 절도 없는 북의 친일청산 대상자들이 모여들자, 미 군정을 쥐락펴락한 이승만은 이들 세력에게 일자리를 주었다.

친일파 내무부장관 조병옥, 수도청장 장택상과 연계되어 경찰로 보내고 학교의 교사로 내보냈다. 어디든 취직하려니 학교 졸업장이 없기에 이들에게 허위로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장을 만들어주기도 했고, 북에서 왔다고 하면 최고 대우를 받게 취직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해방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승만의 친위부대로 그 사명을 다한 거였다. 즉 그때만 하더라도 경찰력의 부족으로 공권력을 깡패들에게 맡겼는데, 그런 주먹 조직으로 들어가게 한 거였다. 이들마다 소망교회 향린교회 등에 적을 두고는 깡패로서 세력을 만들어 이승만이 주장하는 반공의 전위부대로서 그 역할을 다했다.

이때 가장 큰 세력인 남로당의 폭동 진압에 앞장서 분쇄하는데 사명을 다했고 46년 10월 대구폭동에도 개입해 나서는 누구든 빨갱이라며 잡아 죽이는 역할을 이 서북청년단은 한 거였다. 그리고 48년 여순사건이며 제주도 항쟁도 이들이 나서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이런 북에서 온 기독교인이며 그 서북청년단을 이끄는 그 교회가 해방 이후 이 나라의 주류 종교가 되어 육이오까지 거친 거였다. 이들의 이념은 오로지 반공이었다. 그 어떤 것이든 용서해도 반공만은 용서할 수 없는 악의 근원이었다.

▲ (사진=서울 광화문광장 8.15 집회)

이런 기독교 세력의 이어짐이 한국교회의 주종이 되어 육이오 이후에도 반공을 내세운 정치 권력과 결탁해 한마디로 반공교로서 구실을 다한 거였다. 이승만의 반공 독재에 이어 박정희도 동서냉전의 구도며 미국 형님의 입장을 맞춰 반공이 국가 이념이었다. 이때도 이 주류 기독교는 반공 이념의 창구였다고 할까. 그 독재자를 향한 조찬기도, 반공 시국 대회에서 이 기독교는 또 그 얼마나 으스대며 빨갱이 타도를 외쳤는지 모른다.

이러던 게 세상의 변화와 함께 이 땅의 시대 흐름에서도 변화를 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참여정부가 들어선 마당에서 국민들이 그 독재정권을 찬양할 수 없었다. 이런 민도의 성숙으로 기독교의 독재정권 찬양이 비판받자 교회마다 성찰이 있었고 민주사회를 따른 거듭난 교회가 잇따랐음도 한 흐름이다.

이러다 보수의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출현하자 또 이들 극우의 기독교는 기고만장했다. 이들은 반공논리로 저 북한은 악의 축이었다. 오로지 섬멸, 분쇄해야 하는 집단이었다. 하여 아직도 노년층으로 형성된 반공주의를 들고나온 극우 정치인과 합세해 이 극우 목사들도 함께해선 그 예전의 때려잡자 김일성을 소리쳤는데, 이 두 보수 정권이 물러나고 또 새로운 민주정권이 들어선 거였다.

이러자 이 극우 기독교 세력은 멘붕상태가 되었다고 할까.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해방과 함께 일었던 그 소용돌이에서 그들 반공전사들이 날뛰어 남로당을 눌린 거였다. 그리고 육이오 때는 그들의 구세주 미국이 나서 저 인민군을 물리쳐 이 나라가 구해진 거였다. 이러한 나라가 대한민국인데 저 적 중의 적 공산당으로 일컫는 북한과 통일을 이야기하고 경협을 이야기하니 어떻게 저 악의 축을 도울 수 있냐는 거였다.

이리하여 그들이 바라는 반공의 세상이 자꾸만 거꾸로 가고, 저 북한에서 대륙간 미사일까지 실험발사하자, 왜 저 북한과 대립하지 않냐는 거고 잡아먹는 정책을 쓰지 않냐며 저 반공교 집단은 궐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는 저들을 바라보는 상식 있는 이들은 시대 흐름을 도저히 못 따르는 인간 변종으로 보는 거였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는 게 기독교 교리인데, 반공의 교리를 따르려고 하고 거기에 기생한 교이니 ‘개독’이라고 하고 ‘먹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 거였다.

이러한 속된 말로 먹사며 개독인들이 이번 8.15 반공궐기대회와 함께 전국민의 국민 밉상이 되었다고 할까. 코로나 창궐로 온 국민이 조바심을 앓고 있는데 그 철 지난 반공궐기대회를 연 거였다. 일장기며 성조기가 등장한 그 반공 성토대회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기하급수로 늘고 있다. 어떻게 먹사며 개독인이 이럴 수 있냐며 그 공분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말로 형용이 불가하다.

이번 8.15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 독재정권 타도를 일장기며 성조기를 흔드는 가운데 맘껏 외친 그 궐기대회를 끝으로 이 땅의 태극기 부대 인간들은 커밍아웃이라고 본다. 대구 신천지교에서 확산된 코로나를 전 국민이 온 힘을 다해 잠재웠는데, 저들은 이번 노골적으로 국민의 적이 되어 그 전염병을 퍼뜨린 거였다.

이런 맛이 간 ‘또라이’ 집단은 누가 봐도 공공의 적이 아니고서야. 이 글을 쓰는 지금 전광훈이란 그 미친 목사교회 사랑제일교회 확진자가 841명이라고 한다. 그 8.15 이후에 확진된 거였다.

양병철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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