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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을 넘어 해방의 길로”

기사승인 2020.08.18  17: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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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한미해군사령부 앞에서 8.15 부산노동자대회

한미워킹그룹 해체! 남북합의 이행!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남북 정상이 판문점과 평양을 오가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약속했던 2년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속에서 광복 75주년을 맞았다. ‘조선총독부’라는 별칭을 가진 한미워킹그룹은 남북관계를 경색에 이르게 했고, 기후위기가 초래한 홍수 재난을 복구할 여력이 부족한 가운데 한미군사 당국은 16일부터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 한미워킹그룹 해체! 남북합의 이행!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8.15 부산노동자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해마다 대규모로 8.15 노동자대회를 진행했던 민주노총은 코로나19로 인해 전국 집중 대신 지역별 대회로 진행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폭염경보가 내린 15일 오후 4시 부산 남구 백운포 주한미해군사령부 앞에서 부산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출입구를 하나로 만들어 체온을 재고 방명록을 작성하며 대회 참가자들의 출입을 엄격히 관리했다.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 역할을 맡아 서울에 상주하는 김재하 부산본부장을 대신해 김재남 부본부장이 대회사를 낭독했다.

조석제 민주노총 부산본부 통일위원장은 “탈북단체의 전단 살포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며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집중호우로 온 국민이 수해복구에 매달려도 시원찮을 마당에 문재인 정부는 기어코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강행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 위원장은 “노동조합의 생명은 자주성이다. 자본에 대해 자주성이 없는 노동조합은 조합원을 지키지 못하고 자본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어용노조일 뿐이다”면서 “한 나라의 생명 또한 자주성이다. 외세에 대해 자주성이 없는 정권은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고 외세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사대매국 정권일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조 위원장은 “북에 대한 선제공격과 참수 작전을 포함한 이번 한미군사훈련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전쟁연습일 뿐이다. 생산의 주체이자 역사의 주인인 노동자들이 나서 남북 정상이 약속한 민족자주의 원칙을 이행하자”고 강조한 뒤 “5천만 민중의 노래이자 8천만 겨레의 노래가 될 ‘임을 위한 행진곡’을 힘차게 부르자”며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 이날 부산노동자 대회에서 결의를 담은 상징의식으로 '한미연합군사훈련, 한미워킹그룹, 미군세균전부대'라 적힌 가로 10미터, 세로 7미터의 대형 성조기를 찢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민주노총부산지역본부)

철도 노동자인 강성규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 수석 부본부장은 “공공철도를 지키기 위한 시작은 KTX와 SRT 통합이고 완성은 남북철도 연결이다. 문재인 정권은 최저임금이나 정규직화 약속뿐만 아니라 남북 정상이 합의한 약속도 지키지 않는다”면서 “적대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내일부터 전쟁연습을 한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이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강 수석 부본부장은 “약속을 지키기 않고 고통받는 노동자의 고용을 보장하지 않으며 재벌 퍼주기만 계속한다면 문 정권은 세상의 주인인 노동자들의 투쟁에 직면할 것이다. 분단을 넘어 모든 노동자들이 해방되는 길을 투쟁으로 열자”고 말했다.

홈플러스 폐점 매각 중단과 MBK 부동산 투기 규제를 촉구하며, 15일부터 이틀간의 총파업을 이끌고 있는 이미경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부산본부장은 “MBK 김병주 회장의 부동산 투기로 인해 홈플러스 2만 노동자의 고용이 흔들리고 있다. 폐점을 전제로 한 매각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라면서 “홈플러스 노조는 MBK와 싸워 밀실매각을 막고 임단협 요구안을 쟁취하기 위해 싸울 것이며, 김병주 회장을 반드시 국정감사에 세울 것이다. 연대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 노동자대회에 이어 '부산시민 8.15 시국집회'가 오후 5시 10분부터 열렸다. (사진=민주노총부산지역본부)

[8.15 부산노동자대회 대회사]

조국의 평화, 통일을 반드시 노동자 손으로 이루겠다는 결의로 달려오신 자랑스런 조합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분단과 불평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노동자에게 자주와 평등을 위한 투쟁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이 땅의 자주와 평화통일의 주역으로 나서 투쟁하는 날이며 하반기 투쟁을 결의하는 날입니다.

일제 식민지배에서 해방된 날이지만 진정한 해방은 오지 않았습니다. 1945년 8.15 이후 지금까지 미국은 일제를 대신하여 이 땅에서 주인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제주 강정 해군기지에서 부산 8부두 세균무기 부대, 성주 사드, 세계 최대 초호화 평택미군 기지에 이르기까지 이 땅을 대북, 대중국 전쟁기지로 만들고 군사훈련을 강행하며 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촛불을 함께 들었던 노동자 민중들은 현 정권에 대한 실망과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주권국가로서 자주권을 지키지도 못하고 이 땅 노동자 민중들의 생존권 또한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2년 전 현 정권은 4.27 판문점과 평양에서 온 겨레와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봄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떻습니까. 환호는 탄식으로 바뀌어 가고 기대는 물거품이 될 지경입니다. 우리 겨레의 저력과 노동자 민중들의 힘을 믿지 못하는 문재인 정권은 우리만 손해인 한미동맹의 손을 뿌리치고 우리 민족의 손을 잡아야 합니다.

주권유린과 전쟁위기의 고통뿐만 아니라 노동자, 민중들은 코로나19와 경제 위기의 가장 큰 희생양이 되어 고통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위기라고는 하지만 자본과 가진 자들에게는 전혀 위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저들의 부는 늘어만 가고 빈부격차는 심해지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휴직, 폐업, 해고의 위협에 그대로 노출되어 고통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하반기 투쟁의 출발로 민주노총 전 조합원의 힘으로 ‘전태일 3법 입법 발의 운동’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전태일 정신은 민주노총의 뿌리입니다. 전태일 3법 발의운동을 성과 있게 전개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입니다.

전태일 열사가 돌아가신지 50년이 지났지만 2500만 노동자들 중 60%가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지 못하고 90%가 노조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기막힌 현실입니다. 현장은 한해 2000명 이상이 죽어 나갑니다. 전쟁터 보다, 코로나 시국보다 더한 곳이 노동현장인 것입니다.

전태일 3법 입법 발의 운동은 ‘모든 노동자의 민주노총’에 부합하는 투쟁이며 민주노총만이 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투쟁입니다. 100만 조합원의 제1노총 민주노총이 수행해야 할 진정한 사회적 역할이 바로 이 운동입니다.

조합원 여러분. 함께 힘차게 전개해 주실 것을 호소 드립니다.

자랑스러운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합원 여러분.

우리는 지금 그 누구의 힘에 기대서는 어느 하나도 제대로 해결할 수 없는 격변기 속에 놓여있습니다. 민주노총은 언제나 그랬듯이 자주의 원칙을 지키며 외세와 자본들과의 투쟁에 선봉대로 나설 것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역사적 과제에 당당히 맞섭시다. 우리 자신의 힘으로 쟁취하는 그 세상의 주인은 우리 노동자 민중들이 될 것입니다.

노동자에게 단결은 생명선이며 투쟁은 활로입니다.

총단결하여 투쟁합시다.

감사합니다.

2020년 8월 15일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김재하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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