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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잔의 커피

기사승인 2020.08.05  17: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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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인 남녀가 친구의 소개로 소개팅을 했습니다.
남자의 첫인상이 여자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남자는 여자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초콜릿도 선물하고 의자도 빼주는 등
남자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친절을 베풀었습니다.
그러나 여자는 그런 남자의 행동이 오히려
더 부담스럽고 싫었습니다.

여자는 여전히 남자에게 큰 호감은 없었지만,
이제는 가끔 차도 마시고 도서관도 함께 가는 정도의
가벼운 친구 관계로 유지했습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어느 가을, 여자는 도서관에서 책을 보다가
잠시 밖에 나왔는데, 창밖에는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생각난 여자는
자판기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고장 난 커피 자판기…
커피를 마시려면 한참을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그때, 함께 간 남자가 어디론가 뛰어갔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뜨거운 커피 두 잔을 손에 들고
여자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얼마나 뛰었던지….
뜨거운 커피가 손목에 흘러 빨갛게
부어올라 있었습니다.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습니다.
“커피 한 잔을 들고 뛰면 절반은 흘릴 거 같아서
두 잔을 뽑아왔는데 이렇게 합치면
한 잔이 될 거야.”

순간 여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미련하게 화상까지 입은 남자를 탓할 수도 없었고,
흘린 커피 두 잔을 한 잔으로 합쳐 자신만
마실 수도 없었습니다.

여자는 반 잔의 커피가 담긴 한 잔은
남자에게 건네고 한 잔은 자신이 마셨습니다.
남자의 사랑이 담긴 반 잔의 커피는
이제까지 먹었던 커피 중 가장
맛 좋은 커피였습니다.

그날 이후, 여자는 남자의 진심을 알게 되었고,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의 문을 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정면돌파입니다.
진심을 품고 그에게, 혹은 그녀에게
직진하는 것입니다.

닫힌 마음도 진심 앞에선
열릴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사랑받고 싶다면 사랑하라,
그리고 사랑스럽게 행동하라.
– 벤저민 프랭클린 –

따뜻한 하루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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