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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어 세 마리

기사승인 2020.06.18  21: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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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이때쯤이었을 것입니다.
갑자기 병어 세 마리를 사 들고 온 아내가
의기양양해했습니다.

절약 정신이 몸에 밴 아내는
병어조림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서
시장에서 물 좋은 병어를 싼 가격에
사 온 것이었습니다.

아내는 그날 저녁 밥상에 오른 병어를
저와 아이들에게 모두 주고서는,
아내 몫의 접시엔 조려진 무만
잔뜩 있었습니다.

내 몫의 병어 한 마리를 반으로 나눴습니다.
그리고 아내의 접시에 슬그머니 넣으려고 하니,
그 사이에 눈치를 챈 아내는 제 손길을
매섭게 뿌리쳤습니다.

이런 일로 실랑이를 해 봤자
매번 그랬듯 당해내지 못한다는 걸 아는 저는
다시 제자리에 놓고 말았습니다.

평생 자신을 희생하며 가정을 꾸려온 아내.
지금까지 제대로 된 반지 하나 못 받아 본 아내.
장래 대비에 그저 모으기만 열심히 했던
제 고집 때문에 늘 어렵게 생활하면서도
저를 항상 격려해주던 아내…

어느덧 세월이 흘러 회사에서 은퇴도 하였고
60살이 넘어가는 저의 삶을 뒤돌아보았는데,
저에게 아내는 너무도 고맙고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앞으로는 그런 아내에게 행복을 만들어 주는
남자가 되고 싶습니다.

세상 대부분의 남편들은 표현은 서툴러도
마음은 늘 아내 곁에서 미안하고 안쓰러워
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함께 있어서 가장 가까이에 있어서
가끔은 그 소중함을 모를 때도 있지만,
오늘만큼은 말해주세요.

“여보… 그동안 늘 감사해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 오늘의 명언
행복은 입맞춤과 같다.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어야만 한다.
– 디어도어 루빈 –

따뜻한 하루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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