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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민들레’와 ‘핵풍’ 환경운동가 기억해요

기사승인 2020.05.01  18: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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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박길래·문승식 님의 영면을 기원하며

지난 4월 29일은 서울 상봉동 삼표 연탄공장 인근에 살다가 진폐증으로 숨진 박길래 선생의 20주기입니다. 박 선생은 정부가 최초로 인정한 공해병 환자였습니다. 공해병 환자로 인정받기까지 그는 투사의 삶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 지난 1990년 지구의 날 행사에서 “내 폐를 돌려다오”라는 피켓을 든 박길래 선생이다. (사진=경향신문)

박길래 선생은 다섯 걸음만 걸어도 숨이 차오르는 상태에서도 공해의 무서움을 알리기 위해 거리에 섰습니다. 가난과 고독, 질병의 고통과 외로움 속에서 다시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신념으로 강연을 다녔습니다.

강연 중에 숨이 가빠 의식을 잃을 뻔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일본까지 건너가 공해병의 살아 있는 증인으로서 그 위험성을 증언했습니다. 우리는 1980년대부터 환경운동의 홀씨를 세상에 뿌린 박길래 선생을 ‘검은 민들레’라고 부르며 그녀의 뜻을 기립니다.

이와 함께 또 한 명의 환경운동가를 추모합니다. 4월 27일 문승식 전 환경산업기술원 녹색생활본부장께서 영면하셨습니다. 그는 우리나라 저탄소 생활 실천 제도 마련의 산증인입니다.

그는 20~30대 공해추방운동연합 활동가로서 1990년 충남 태안군 안면도 핵폐기장 반대항쟁의 주역이었습니다. 안면도에 핵폐기물처분장 건설 계획 소식이 알려지자 그는 가장 먼저 달려가 지역 주민과 함께 안면도의 천혜의 자연을 지키고자 투쟁했습니다.

▲ (故 문승식 녹색생활본부장)

‘제2의 광주항쟁’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반핵운동을 이어간 이들은 결국 핵폐기장 계획을 백지화시켰습니다. 문승식 전 본부장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핵풍’이라는 환경소설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문승식 전 본부장은 친환경상품진흥원과 환경산업기술원 등에서 활동하면서 ‘녹색 제품 구매촉진에 관한 법률’ 제정을 이끌었고, 그린카드 제도를 도입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그는 환경운동이 추구하던 방향을 실생활에서 법률과 제도로 구현되도록 앞장선 자랑스러운 환경운동가였습니다.

박길래 선생과 문승식 전 본부장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검은 민들레’와 ‘핵풍’의 뜻은 이어질 것입니다. 그들이 원하는 세상은 환경피해가 없는 정의로운 세상이자 핵 위험이 없는 안전한 지구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뜻을 이어받아 녹색 전환을 이루고자 합니다. 다시 한 번 ‘검은 민들레’ 박길래 선생과 ‘핵풍’의 저자인 환경운동가 문승식 선생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이철재 환경연합 정책위원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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