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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농수로에 개구리 사다리 설치

기사승인 2020.04.21  19: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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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단체 “코로나 시대 개구리만이 아닌 우리 모두 살리는 것일 수도”

4월 22일 지구의 날은 1969년 1월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에서 있었던 기름유출 사고를 계기로 1972년 당시 미국 상원의원 게이로 닐슨과 대학생이던 데니스 헤이즈씨가 제안하여 지정됐다.

인간이 환경파괴와 자원 낭비로 인해 자연과 조화롭게 살던 전통적 가치가 파괴되고 있음에 대한 경고와 더불어 지구를 살리기 위한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지정된 지구의 날은 1972년 이후 전세계 환경단체들이 꾸준히 관련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 (사진=환경운동연합)

관련해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농부와 개구리 나아가 마을주민과 개구리가 함께 공생하던 가치를 복원하기 위해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진촌 농수로에 27개의 개구리 사다리를 설치했다.

2013년부터 백령도의 생태조사를 해온 새와생명의 터 나일무어스 박사는 “2015년 봄 백령도 내 여러 농수로에서 많은 개체수의 개구리들이 새롭게 건설된 농수로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을 목격했고 그중 진촌 농수로가 가장 심각했다. 여름을 나기 위해 연못에서 논으로 이동하던 수백마리의 개구리들이 진촌 논의 농수로에 갇혀 있었고 그들을 들어서 이동시켰지만 그들은 다시 농수로로 떨어졌다. 매해 봄 더 많은 개구리들이 농수로에 빠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2019년 봄, 진천 논에서는 더 이상 개구리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다”며 개구리 사다리 설치장소로 백령도 진촌 논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개구리울음소리가 사라진 논에 개구리소리를 다시 듣기를 희망하는 그는 “개구리는 농작물의 해충을 먹기 때문에 농부들에게도 매우 이로운 생물종으로 개구리는 농부와 공생이 가능하다. 농부와 개구리가 함께 하는 진촌 논 아니 전국의 논은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구리 사다리 물품구입과정부터 설치까지 함께 한 심형진 인천환경운동연합 대표는 “개구리, 물범과 함께 자란 백령도주민들이 백령도 생태가치에 대해 자부심이 크지만, 한편 사라져가는 백령도의 생태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것도 사실이다. 개구리 사다리 설치를 계기로 새와생명의 터, 백령면사무소, 백령주민들과 함께 백령도 생태보호를 위한 다양한 협력의 장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사진=환경운동연합)

이들의 협력을 이끌어낸 김춘이 환경운동연합 사무부총장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성찰을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 강요하고 있다. 인간과 가축의 질병이 생태계의 건강과 밀접히 연관된다는 즉 ‘하나의 지구, 하나의 건강(One world, One Health)’ 개념을 우리는 뼛속깊이 새기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점에서 개구리 사다리 설치는 개구리를 살리는 것만이 아닌 우리 자신을 살리는 것일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백령도에는 1월 17-18일 우리나라 최초 설치된 6개의 개구리 사다리와 더불어 총 33개의 개구리 사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개구리 사다리가 설치된 진촌 농수로를 중심으로 백령도 주민, 새와생명의 터, 인천환경운동연합은 모니터링을 진행할 계획으로 있으며, 특히 백령면과의 협조를 통해 개구리 사다리 설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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