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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살리려면 석탄발전, 핵발전 포기해야

기사승인 2020.04.01  21: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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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유동성 위기에 빠진 두산중공업에 대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이 1조원의 긴급운영자금을 대출하기로 했다. 당장의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지만, 두산중공업이 진정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을 보내는 전망이 많다. 특히 두산중공업 경영악화에 대한 제대로 된 진단과 해결책 마련 없이 대규모 국책자금을 투입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두산중공업이 위기에 빠진 원인은 무엇보다 세계 발전시장의 변화를 외면한 채 석탄발전소 건설 사업에 의존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은 전체 사업 비중에서 해외 석탄발전사업이 80%에 달할 정도로 높다. 실제로 2015년 5조 1천억원에 달하던 석탄발전사업 매출은 지난해 3조7천억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 부실 자회사인 두산건설에 2조원을 쏟아 부은 것도 문제였다. 하지만 부실기업 두산건설은 결국 올해 상장 폐지됐고, 두산중공업이 지분 100%를 흡수했다.

핵산업계와 보수언론들은 이와 같은 두산중공업의 구조적인 문제를 외면한 채 이 사태의 원인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정확한 진단이 아니다. 두산중공업에서 원전사업은 10% 내외에 불과하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도 신한울1·2호기, 신고리5·6호기 핵발전소 건설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원전부분 매출은 2016년 6559억원, 2017년 5877억원, 2018년 7636억원, 2019년 8922억원으로 최근에 오히려 소폭 증가한 상황이다.

문제는 핵발전 사업 역시 세계적으로 사양길을 걷고 있고,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더욱 쇠퇴하고 있다는 점이다. 웨스팅하우스, 아레바, 미쓰비시, 히타치, 도시바 세계 굴지의 핵발전 기업들도 큰 손실을 입고 사라졌거나 사업을 정리했다. 한국도 지난 이명박, 박근혜 그리고 문재인 정부까지 핵발전소 수출을 장려하고 있지만, 2009년 UAE 핵발전소 수출 이후 단 한건의 수주도 못한 상황이다. 이는 세계 발전 시장의 냉엄한 현실이다.

세계적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핵발전과 석탄화력발전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한 지난 정부들과 사업변화를 이끌지 못한 경영진이 바로 지금의 두산중공업의 위기를 만든 장본인이다. 또한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전환을 가짜뉴스까지 동원하고, 정쟁화하여 변화를 더디게 하고 가로막는 보수정당과 보수언론, 원자력학계 역시 두산중공업 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두산중공업이 석탄발전과 원자력발전 사업에서 과감하게 탈피하지 못하면 위기는 결코 해결할 수 없다. 지금도 많이 늦었다, 두산중공업의 경영진들이 탈원전 탓만 하며 마지막 기회를 날리지 않길 바란다. 두산중공업은 시급히 석탄발전과 원전사업을 포기하고, 에너지전환 사업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국책자금이 투자된 만큼 정부와 국회 역시 두산중공업이 전환하는 길에 적극적인 지원과 역할을 하길 촉구한다. (2020년 4월 1일)

환경연합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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