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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멸종위기종의 생존이 달린 화성습지

기사승인 2019.05.14  18: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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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화성습지국제심포지엄 개최

화성시는 13일 화성습지를 주제로 <하늘과 바다와 사람의 생명을 이어주는 화성습지, 희망을 그리다>라는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화성환경운동연합 주관으로 개최된 화성습지 국제심포지엄은 화성습지의 중요성을 국내외에 알리고 국내외의 현명한 습지 이용사례를 통해 화성습지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목적을 뒀다.

▲ 화성시가 13일 <하늘과 바다와 사람의 생명을 이어주는 화성습지, 희망을 그리다>라는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세 세션별로 구성된 화성심포지엄은 ▲생태문명과 습지보호(중국) ▲화성습지의 미래 ▲보전과 지역사회를 위한 습지관리(홍콩) ▲야생과 인간을 위한 자연보호구역(영국) ▲화성 3만 가지 이유: 지속가능하고 현명한 발전제안서(UC버클리) ▲주남저수지 습지보호구역을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마산창원진해) ▲재두루미와 농민이 함께 키운 주나미(주남) ▲바다는 나의 은행(가로림만 어촌계) ▲함께 수립한 가로림만 지속가능발전 전략(충청남도) ▲화성어민 그리고 화성습지(석천리 어촌계) 발제와 시민토론 세션으로 화성습지의 미래를 모색했다.

환경운동연합 권태선 공동대표는 축사를 통해 “식량을 얻기위해 바다를 막아 농토를 얻자는 구호가 있었지만 30년이 지나 쌀이 창고에서 썩는 지금 같은 구호로 간척해 갯벌을 줄이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갯벌의 큰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함께 실천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갯벌은 단위면적당 생태적 가치가 농경지의 100배, 숲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붉은어깨도요와 저어새 등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화성습지는 잠재성을 인정받아 2018년 EAAFP(동아시아-대양주철새이동경로파트너십)에 등록됐다”며 “앞으로 2020년 습지보호구역, 2021년 람사르 습지사이트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람사르습지는 람사르협회에서 습지의 중요성을 인정해 지정·등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엔 현재까지 우포늪, 순천만 등 23개의 람사르습지가 등록됐다. 심포지엄에 따르면 화성습지는 람사르 평가기준 9개 항목중 2항: 지구적 멸종위기종 군집이 서식 5항: 2만 개체가 초과되는 물새류의 정기적인 서식지 6항: 조류 서식지로 지구상의 1% 이상의 물새류가 서식의 평가기준을 만족해 람사르습지 지정에 문제가 없다는 전망이다.

▲ 갯골이 드러난 화성 갯벌의 모습이다. <사진=환경운동연합>

레이광춘 북경임업대 보전대학원장은 <생태문명과 습지보호> 발제를 통해 “국제적으로 생물다양성이 심각하게 감소하고 있으며 에코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며 “서해는 이동성 물새와 어류의 생존이 달린 곳으로 화성습지는 모든 사회가 참여하고 보전해야 할 곳”이라고 강조했다.

김충기 한국환경정책 평가연구원 박사는 “화성시에 필요한 다양한 사례를 발굴하여 화성에 접목하고 화성시만의 성공스토리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성공한 화성의 사례가 우리나라 전체로 넓혀져야 한다”고 기대했다.

나일 무어스 새와 생명의 터 박사는 “화성습지가 람사르 공식 평가기준에 근거하여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주장했다. 무어스 박사는 국내 습지의 현명한 사례로 ①습지 기능 증진 ②서식지 향상 및 방해요인 감소 ③홍보와 시민참여와 함께 습지를 관리한 순천만의 사례를 들었다.

캐서린 렁 칼리드리스 생태엔지니어링 대표는 홍콩과 상해에서 진행된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마이포와 총밍동탄 사례를 소개했다. 렁 대표는 “마이포 사례에서 계획을 수립할 때 주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지난 20년간 지속적인 문제를 일으켰다”며 행정계획에서의 주민참여를 강조했다. 이어 렁 대표는 “상해 총밍동탄 보호구역은 비록 금어구역이지만 어린 물고기가 자라는 양어장의 역할을 해 어민의 우려와 반대로 큰 혜택을 가져왔다”고 소개했다.

보호구역에서는 물고기의 산란과 성장공간으로 인간의 활동이 제한되며, SPILL OVER 효과로 성어가 된 물고기가 더 넓은 공간으로 이동한다. 어획 가능지역으로 이동한 물고기는 지역 주민에게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소득원이 된다.

▲ “화성호를 지키자”고 외치는 화성시민과 이날 국제심포지엄 참여자들의 모습이다. <사진=환경운동연합>

왕립조류보호협회를 소개한 리지 브루스는 “왕립조류보호협회는 자연보호구역에 대한 사고를 바꾸었다”고 자연과 인간의 지속가능한 상생을 위한 EM 습지와 스네티쉬햄 습지 사례를 소개했다. 브루스는 “어떻게 하면 사람과 자연이 서로 교감을 받을지 노력하면서도 자연이 영향받을 인간의 모든 방해요인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영국의 습지 사례를 설명했다.

마샤 맥널리 UC버클리 교수는 버클리대학과 세이브인터내셔널의 설계 방식은 현장과 지역사회 기반이라고 소개했다. 맥널리 교수는 란찬마을 사례를 소개하며 “활동가들은 어민들이 스스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이들이 가진 자원을 파악하고 미래에 어떤 방식으로 도와줄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UC버클리 연구팀은 세이브인터내셔널, 환경운동연합과 확장된 영농방법, 개선된 어업, 깨끗한 물, 관광 등을 방법으로 생태를 보전하며 지역과 상생하는 화성습지 미래 계획을 설계해 제안했다. 맥널리 교수는 특히 “지속가능한 경제를 위한 화성연안파트너십으로 농부, 어부, 환경운동가, 방문객, 화성시, 기아자동차 등 지역사업자 등의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화성환경운동연합이 주관하고 화성시가 주최한 화성습지국제심포지엄은 지난 주말 국내외 전문가들이 화성습지 현장을 방문하고 지역주민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환경부, 해양수산부, 문화재청, 환경운동연합, 동아시아대양주철새이동경로파트너십의 후원과 새와 생명의 터, 화성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협력으로 개최됐다.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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