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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까지 놓치는 더불어민주당

기사승인 2016.08.17  17: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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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강령 개정안 전문에서 ‘노동자’가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강령 전문은 ‘노동자와 시민의 권리향상...’이라고 기술했지만 준비된 개정안에는 노동자가 빠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중앙조직규정 개정안에서 노동국을 대외협력국과 통합하는 것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노동 배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민주통합당 창당 시 강령 전문에 포함되어있던 ‘1987년 노동자대투쟁이 실현한 노동 존중과 연대의 가치’ 계승을 2013년 강령 개정 시 삭제했으며, 당시 민주통합당 전국노동위원회는 강령 개정에 ‘노동의 가치를 훼손했다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고 현재 당 대표 후보 모두가 노동자 삭제에 반대의견을 내고 있다.

‘노동자’를 삭제하는 이유가 ‘운동권 연상하게 한다’는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면 더 심각한 문제다. 운동권 정당 이미지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층이 확대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진정 노동자·서민을 위한 정당임을 실천으로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강령에서 ‘노동자’를 삭제하는 것은 국민의 대다수인 노동자 계층을 중심에 두고 일하는 사람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것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당은 정체성이 생명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정체성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노동자대투쟁도 지우고 노동자도 지우고 노동국도 없애고 중도 이미지를 강화해 정권창출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라면 더불어민주당은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까지 잃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노동자들은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두 대통령이 민주화에 많은 이바지를 한 것은 인정하지만 집권기간 양극화 심화로 노동자에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4.13 총선에서 노동자들은 더불어민주당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지친 국민의 차선의 선택이었지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잘해서 기회를 준 것이 아님을 명심하라.

더불어민주당이 계속해서 정체성을 모호하게 하고 가장 큰 지지층인 노동자를 부정하는 행보를 계속한다면, 더불어민주당 정권 재창출에 노동자 지지는 기대하기 어렵게 될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한국노총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노동의 가치를 훼손하는 강령 개정과 중앙조직규정 개정에 대해 다가오는 전당대회에서 노동정책 당원들의 집단적 반대를 조직할 것이다.

(2016년 8월 16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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